조규광 초대 헌법재판소장. 사진 헌법재판소 제공
조규광 초대 헌법재판소장이 별세했다. 향년 92.
24일 헌법재판소는 1988년 초대 헌법재판소장이었던 조규광 전 헌법재판소장이 이날 오전 11시52분 별세했다고 밝혔다.
1926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조 전 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제3회 조선변호사시험(1949년10월)에 합격한 뒤 1951년 판사에 임용됐다. 1966년 서울민사지법 수석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법원을 떠난 조 전 소장은, 서울통합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재야법조인으로 활동했다.
1988년 헌재가 만들어질 때 초대 헌법재판소장을 맡은 조 전 소장은 헌법재판소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 6년 간 심판절차를 비롯한 각종 규정을 마련하는 한편, 독일 등 헌법재판을 미리 도입한 외국 판례를 연구해 이론적 토대를 세웠다. 이런 공로로 지난 8월 헌법재판소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당시에도 병환이 깊어 아들이 대신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두현·성현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8시다. 조 전 소장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02)2258-5940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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