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 펜션 가스누출 사고를 당한 서울 대성고 학생과 유족들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온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전날 모욕 혐의와 사자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워마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고, 이에 따라 워마드 운영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글을 쓴 회원의 아이피 등의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가스가 새어 수능을 마친 뒤 우정 여행을 떠났던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워마드에는 원색적인 표현을 쓰면서 이 사고의 피해자들을 모욕하거나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다. 유가족을 조롱하는 글도 함께 올라왔다.
이에 대성고 교직원 등은 학교를 담당하는 은평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대응을 당부했다. 경찰청도 전국 지방경찰청에 피해 학생과 유족 등을 모욕하거나 조롱하는 게시글 등을 사이버 순찰하라고 지시했다.
은평서 관계자는 “모욕 정도가 심한 글 2건은 워마드 운영진에게 삭제를 요청했고 현재 그 2건은 삭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워마드에는 지난 4일 경기 고양시 백석역 근처 열수송관이 터져 67살 남성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이 남성의 죽음을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지난 10월에도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피시방 살인사건 피해자의 외모를 조롱하며 욕설 섞인 댓글이 달렸고, 지난 7월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사망했을 때도 역시 비하 표현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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