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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권위원장, 파인텍 굴뚝농성장 방문 “국회·정부 적극적 노력을”

등록 2018-12-28 10:30수정 2018-12-28 19:12

28일 오전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방문
“일찍 방문 못해 죄송…연내에 땅에서 함께 발 딛길”
오후 성명 내 “2차 교섭에서 노사 전향적 합의점 찾아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왼쪽 다섯번째)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파인텍 노동조합 고공농성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왼쪽 다섯번째)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파인텍 노동조합 고공농성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고공농성 412일째를 맞은 파인텍 굴뚝농성장을 방문해 노사 간 대화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2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를 찾은 최 위원장은 파인텍 노동자, 시민사회 원로들과 만나 “조금 더 일찍 방문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412일을 저 높은 곳에서 저렇게 외롭게 놓여 있는 상황이 더 이상 한국 사회에서 용인되거나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영하 10도 아래로 뚝 떨어진 날씨를 언급하며 “매서운 추위 속에서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상태가 우려된다. 이들의 안전과 건강이 회복되기 어려운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 전 노사 교섭을 통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왼쪽)과 박준호 사무국장이 굴뚝농성 409일을 맞은 25일 오후 서울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굴뚝농성장에서 아래에 있는 동료 노동자들과 통화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왼쪽)과 박준호 사무국장이 굴뚝농성 409일을 맞은 25일 오후 서울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굴뚝농성장에서 아래에 있는 동료 노동자들과 통화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최영애(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를 찾아 노사 간 대화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오연서 기자
최영애(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를 찾아 노사 간 대화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오연서 기자
최 위원장은 “노동인권이야말로 인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권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목숨을 걸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만 하는 상황이 사라지고 안전한 공간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해가는 한국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내 해결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연내에 이 문제가 해결되어 (노동자들이) 저 높은 곳에서 내려와 이 땅에 발을 딛고 함께했던 분들과 얼싸안기를 간절히 원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관련 부처에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45) 전 지회장과 박준호(45) 사무국장은 파인텍의 모회사인 스타플렉스가 2015년 차광호 지회장의 408일 굴뚝농성 때 노조와 약속한 고용승계, 노동조합 및 단체협약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12일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올라 지금껏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굴뚝 위에서 두 번째 겨울을 맞은 두 노동자의 건강은 매우 악화한 상태다. 지난 25일 진행된 긴급 건강검진에서 두 사람 모두 농성 전보다 10㎏ 정도 몸무게가 빠진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검진에 나선 최규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는 “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뼈밖에 안 남아 있었다. 심장 소리가 불안정하고 혈압·혈당 모두 100 이하로 너무 낮다”며 크게 우려한 바 있다.

이날 최 위원장은 굴뚝 위 박준호 사무국장과 전화로 직접 대화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추운 날씨에) 잘 견디시라. 좋은 일이 얼른 이뤄지도록 인권위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고 박 사무국장은 “힘을 받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답했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왼쪽)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노사 교섭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왼쪽)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노사 교섭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편, 파인텍 노사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등 종교계 중재로 27일 교섭을 열어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노사 교섭이 결렬된 지 2년2개월 만이다. 노사는 첫 대화에서 서로 간의 견해차를 확인하고 29일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내일(29일)로 예정된 2차 교섭에서 노사가 그동안 쌓은 불신과 편견을 털고 전향적인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노사 당사자뿐 아니라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 등 사회 전체에 관심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유진 오연서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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