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재작젼 200만원씩 올해 140만원…“움직일수 있는 한”
“아프면 봉사를 하려고 해도 어렵지 않겠습니까.”
유일한 혈육인 딸을 출가시킨 뒤 혼자 사는 70대가 3년째 폐품 수집으로 돈을 모아 어려운 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고 있다.
노필란(74·여·울산 남구 신정5동·?5c사진)씨는 12일 신정5동사무소를 찾아 올해 1년 동안 신문, 종이상자, 빈병 등 폐품을 수집해 모은 140만원을 “어려운 이웃 돕기에 써 달라”며 기탁했다.
그는 2003년과 지난해에도 폐품 수집으로 모은 200여만원씩을 성금으로 냈다.
그는 2003년 한 모자 가정의 어려운 얘기를 듣고 폐품 수집을 시작했다. 틈만 나면 버려진 폐품을 찾아 골목골목을 누볐고, 집을 지키던 개에게 물릴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노씨는 “딸이 처음엔 건강이 염려된다며 만류했지만 요즘은 좋은 일로 생각하면서 짬짬이 나를 돕고 있다”며 “큰일도 아닌데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 부담스럽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폐품 수집은 어려운 이웃을 도울 뿐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일”이라며 “몸이 아프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한 폐품 수집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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