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왼쪽)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노사교섭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일로 고공농성 416일째인 파인텍 노동자들이 75m 굴뚝 위에서 두 번째 새해를 맞은 가운데, 노사가 지난달 31일 비공개로 세 번째 교섭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스타플렉스(파인텍의 모회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모처에서 2시간가량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1일 밝혔다. 노조 쪽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김옥배 부지회장, 회사 쪽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3차 교섭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공동행동은 3차 교섭에 대해 “2018년이 지나기 전에 굴뚝·단식 농성이 끝나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긴급하게 연락이 온 만큼 진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이번에도 성과가 없었다”며 “회사 쪽에서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그런 점이 없어서 현재로써는 교착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2차 교섭에서 다음 교섭 일정에 대해 노조 쪽은 지난달 31일, 회사 쪽은 1월 초를 제시했었다. 하지만 회사 쪽에서 연락이 오면서 해를 넘기기 전에 3차 교섭이 이뤄졌다. 교섭 상황에 밝은 한 관계자는 “회사가 언론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해 비공개로 교섭을 진행했다”며 “회사가 대안을 제시하기는 했으나 스타플렉스의 직접고용을 원하는 노조의 요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안이라 대화의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노사는 다음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목동의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416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차광호 지회장은 23일째 단식 투쟁을 계속하며 교섭에 참여하고 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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