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지난 1월22일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 인권교육센터에서 스포츠 분야 폭력·성폭력 완전한 근절을 위한 특별조사단 구성 계획을 밝히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메신저에 전용 상담·신고센터를 열고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신고를 받기로 했다. 인권위는 피해 사례가 파악되면 곧바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인권위는 25일 서울 중구 인권위 청사 10층에서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특조단)’ 출범식을 열었다. 인권위 조사관과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파견 공무원 등 모두 17명으로 구성된 특조단은 앞으로 1년 동안 활동할 예정이다. 특조단은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사건 조사 및 피해자 구제 △2010년 인권위가 권고한 ‘스포츠인권 가이드라인’ 이행상황 점검 및 개선 권고안 마련 △인권 교육 △스포츠 분야 인권침해 신고·상담·지원 체계 정비를 위한 관계부처와의 협력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특조단은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피해 실태조사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통해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특조단은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선수단 6132팀, 선수 13만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특조단은 장애인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실태조사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조단은 또 스포츠 분야 인권침해 피해 신고 활성화를 위해 전용 상담·신고 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폭력·성폭력의 피해자 본인이나 피해사실을 알고 있는 제3자가 전화(02-2125-9862, 9863)·이메일(
sports@nhrc.go.kr)·카카오톡(검색창에 ‘스포츠인권’ 검색)·텔레그램(ID: hrsports)을 통해 익명으로도 신고할 수 있다. 특조단은 피해 사례가 파악되는 대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특조단은 경찰 등 관련 기관의 폭력·성폭력 접수창구와 연계해 피해자 권리 구제에 효율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날 특조단은 ‘스포츠인권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첫 회의도 열었다. 특조단은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체육계·학계·여성계·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피해 당사자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자신을 성폭행한 테니스 코치를 지난 2016년 고발했던 김은희 테니스 코치를 비롯해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이경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위원 등이 포함됐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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