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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919 한겨레] 파리회의 간다던 이승만 미 병원에?

등록 2019-02-26 07:17수정 2019-02-26 12:29

독립운동 소식│미주 파리강화회의 대표 사임 지병 치료
이 “평화회의 건은 완전히 단념하고 선후책 협의해야”
조선 안팎 독립 기대에 미온적 자세 일관 ‘찬물’ 끼얹어
왼쪽부터 임동식, 정한경, 이승만. 1920년 3월 콜로라도 덴버의 한국친우회 건물 앞에서 찍은 사진. 사진 <하와이의 한인들> 발췌.
왼쪽부터 임동식, 정한경, 이승만. 1920년 3월 콜로라도 덴버의 한국친우회 건물 앞에서 찍은 사진. 사진 <하와이의 한인들> 발췌.

미국에 있는 이승만(44) 박사와 정한경(28)씨의 파리강화회의행이 무산된 지 오래인데도 아직 국내에 잘못 알려진 바가 있어 사실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겠다. 파리강화회의 개최 소식과 더불어 “조선 대표가 우리의 독립을 호소하려고 불란서(프랑스)로 출발했다더라”는 소문이 퍼지자 많은 이가 유력한 망명객인 이승만 박사가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기실 파리로 향하고 있는 이는 중국 상해 신한청년당원인 김규식(38)씨임을 여러번 밝힌 바 있다. 본지 취재 결과 현재 이 박사는 워싱턴요양원에 입원하여 지병을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25일 미국 대한인국민회(국민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민회는 전날인 24일 회의를 열었는데, 이 박사가 파리강화회의 ‘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밝혀온 데 따라 가부를 결정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박사는 본인 대신 정미년(1907)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당시 이준 특사의 통역원으로 파견되기도 한 윤병구(39) 목사나 조선의 독립 우군인 미국인 호머 헐버트(56)씨를 추천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국민회에서는 이 요청을 부결하였다. 명성이나 인맥으로 볼 때 이 박사를 대체할 이가 마땅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박사가 미주의 파리강화회의 대표로 선정된 뒤 보여온 소극적인 태도로 볼 때 앞으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윌슨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그의 파리강화회의행 소식은 3월 독립선언이 결정되기까지 동경과 경성의 독립운동가들에게 막강한 불쏘시개 구실을 한 것이 사실이나, 정작 그 자신은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해왔다. 이 박사는 이미 병원에 입원하기에 앞서 주변에 “평화회의(파리강화회의) 건은 사실 그대로를 동포들에게 발표하여 이를 완전히 단념하고 선후책을 협의해야 한다. 애초 하와이에 있을 때부터 이를 예측한 고로 서서히 일을 추진하려고 하였던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파리강화회의에서 털끝 같은 독립의 희망이라도 건져볼까 하는 조선반도 안팎의 동포들의 기대에 냉수를 끼얹는 언동이 아닐 수 없다. 이 박사와 정한경씨가 25일 요양원에서 회동을 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였다고 하니, 후속 보도를 이어가겠다.

△참고문헌

정병준, <우남 이승만 연구>(역사비평사·2005)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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