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표 33인 및 3·1 독립운동 희생 선열 추념식’이 열린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탑골공원에서 추념가를 부른 역사어린이합장단원들이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1919년 3월1일 날씨는 대체로 맑거나 구름이 조금 낀 가운데 기온은 독립만세 열기 만큼이나 치솟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28일 “과거 날씨 기록을 보면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날 전국적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고, 낮 최고기온이 9.9~19.3도로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3.3도까지 내려가는 등 내륙지방은 최저기온이 영하를 기록했지만 낮에는 서울의 경우 12.6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당시 기상관측을 하던 서울·인천·부산·목포·강릉·대구·전주 등 7곳의 평균기온이 7.7도로 현재의 평년(1981~2010년)보다 3.6도가 높았다.
20세기 초 인천관측소(1910년 촬영·왼쪽)와 부산측후소(1904년 촬영) 모습. 기상청 제공
특히 부산과 강릉, 목포에서는 현재까지도 각각 3월1일 최고기온 극값 1~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이상 고온 현상을 보였다. 부산의 3월1일 낮 최고기온은 19.3도로 1904년 4월9일 관측 이래 지금까지 가장 높은 기록(극값)으로 남아 있다. 강릉 18.8도는 극값 2위, 목포 16.3도는 극값 3위이다.
이날 강릉에서는 전국으로 거세게 번지는 독립만세 운동을 상징이라도 하듯 최대풍속이 초속 14.2m로 극값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3월1일을 전후해 2월27~28일에 곳곳에서 비가 내리고 3월2일에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이 흐렸던 데 비해 3월1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았다.
한편 기상청은 3월1일의 100년(1919~2018년) 동안 평균기온은 1.9도로, 33개 연도는 영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영상의 기온을 보이며 상승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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