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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919 한겨레] 민족대표 “만세” 삼창 직후 총독부 연행

등록 2019-03-04 07:36수정 2019-03-05 12:16

오후 2시 태화관에서 거사
1시간여 선언서 낭독·만세
총독부, 신고전화 뒤에야
거사 파악하고 80명 보내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29명이 독립선언식을 가진 인사동 요리집 태화관. 한겨레 자료사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29명이 독립선언식을 가진 인사동 요리집 태화관. 한겨레 자료사진

<편집자 주>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한겨레>는 독자 여러분을 100년 전인 기미년(1919)의 오늘로 초대하려 합니다. 살아 숨 쉬는 독립운동가, 우리를 닮은 장삼이사들을 함께 만나고 오늘의 역사를 닮은 어제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려 합니다. <한겨레>와 함께 기미년 19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 되셨습니까?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29인은 지난 1일 경성 종로 인사동에 위치한 요릿집 태화관에서 “우리는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한다”고 독립을 선언하고 곧바로 조선총독부에 체포되었다. 길선주(50), 유여대(41), 김병조(42), 정춘수(46)씨 4인의 대표는 무엇인가 잘못되었는지 약속대로 태화관에 당도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태화관에 가장 먼저 당도한 민족대표는 천도교 원로 손병희(58), 권동진(58), 오세창(55)씨다. 이들은 정오께 당도하여 태화관의 주인이자 한말 궁내부 주임관이던 안순환(48)씨에게 30명이 먹을 점심을 준비하라 이르고 일행을 기다리었다. 그 후에 2시 무렵까지 모두 29명의 대표가 모였다. 강기덕(34)씨 등 학생대표 몇명이 찾아와 파고다공원에서 대중들과 함께하자고 목청 높여 청하였지만 대표들은 학생들을 물리었다. 그 후 민족대표들은 독립선언서를 회람하고, 불교계 한용운(40)씨가 하는 짧은 연설을 들었다고 한다. 곧이어 일동이 일어나 ‘조선독립만세’를 삼창하였다. 발표 장소에 있었던 한 인사는 “낭독과 만세삼창 등에 총 1시간가량 소요되었다”며 “민족대표들 표정이 자못 비장하였으며 눈시울이 불거진 선생들도 여럿 있었다. 만세를 외칠 때 파고다공원 쪽에서 천지를 뒤흔드는 것만 같은 군중들의 독립만세가 들리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선총독부는 민족대표들이 모여 있는 것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였던 모양이다. 안순환씨가 조선총독부 경무총감부에 전화를 걸어 ‘내 요릿집에서 민족대표들이 독립축하연을 하고 있다’고 알리고서야, 총독부는 헌병과 경찰 80여명을 태화관에 보내었다. 총독부가 체포한 민족대표 29인은 남산 근처 경무총감부와 경성본정경찰서로 나뉘어 구인되어 있다.

△참고문헌

조한성, <만세열전> (생각정원·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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