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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윤지오 “벽에서 이상한 소리…비상호출 10시간 지났는데 경찰 답 없다”

등록 2019-03-31 11:03수정 2019-03-31 16:28

배우 윤지오씨, 직접 청와대 국민청원 글 올려
“벽에서 이상한 기계음에 출입문 잠금장치 고장“ 신변 불안 호소
국민청원 올린 지 하루도 안돼 20만명 동의
고 장자연 문건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1033개 여성단체 공동주최로 열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고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증언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고 장자연 문건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1033개 여성단체 공동주최로 열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고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증언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배우 윤지오씨가 경찰로부터 제대로 된 신변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조차 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윤씨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에서 제공받은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신고 후 9시간39분이 경과할 때까지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조차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비상호출 장치를 누른 이유를 두고 윤씨는 집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의심스러운 정황이 관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벽 쪽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지속적으로 관찰됐고 환풍구는 누군가의 고의로 인해 끈이 날카롭게 끊어져 있었다. 전날 출입문의 잠금장치 또한 갑작스레 고장 나 잠기지 않고 움직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이어 “며칠 전은 문을 열 때 이상한 가스 냄새를 저와 경호원분들도 맡은 바 있다”며 “여러 가지 의심스럽고 불안한 상황으로 하루에 1시간 조차 수면을 못 취한 나날이 지속됐고 소리가 반복돼 비상호출을 누르게 됐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런 불안감으로 경찰이 제공한 비상호출 장치를 눌렀지만 10시간 가까이 경찰은 출동은커녕 아무런 연락조차 해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현재 처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용납되어지지 않아 경찰 측의 상황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씨는 또 “현재 제가 체감하는 신변보호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에서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인식해 사비로 사설 경호원분들과 24시간 함께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고(故) 장자연씨가 사망하기 전 작성한 문건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 배우로, 지난 12일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참고인 조사에서 성 접대 대상 명단에 포함됐다는 언론인 3명과 정치인 1명의 이름을 진술한 바 있다. 윤씨는 현재 여성가족부와 검찰, 경찰의 공조로 마련된 신변보호 대상자가 돼 모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직접 신변보호를 위해 24시간 자신의 모습을 생중계하는 유튜브 방송도 하고 있다.

현재 윤씨의 청원은 청원 하루도 안 돼 20만명이 넘는 시민이 동의를 누른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 이상이 동의를 하면, 정부나 청와대 관계자의 공식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경찰은 31일 오후 4시께 입장을 내고 “윤씨가 스마트워치로 긴급 호출을 했으나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출동하지 못했다”며 “현재 그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또 “112 신고와 동시에 스마트워치 관리자로 등록된 담당 경찰관에게 문자가 전송되도록 되어 있는데, 담당 경찰관은 문자가 갔음에도 제때 확인하지 못했다. 이런 업무 소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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