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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919 한겨레]일본도에 양팔 잘려도 끝까지 “조선독립만세”

등록 2019-04-19 07:24수정 2019-04-19 07:29

만세꾼 소식ㅣ전북 이리 문용기 선생
만세시위 이끌다 일 헌병이 칼 휘둘러
태극기 든 오른팔 잘리자 왼팔로 “만세”
두 팔이 잘려나가면서도 끝까지 만세 외친 문용기 선생. <한겨레> 자료사진
두 팔이 잘려나가면서도 끝까지 만세 외친 문용기 선생. <한겨레> 자료사진

<편집자 주>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한겨레>는 독자 여러분을 100년 전인 기미년(1919)의 오늘로 초대하려 합니다. 살아 숨 쉬는 독립운동가, 우리를 닮은 장삼이사들을 함께 만나고 오늘의 역사를 닮은 어제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려 합니다. <한겨레>와 함께 기미년 19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 되셨습니까?

일본도로 양팔을 자르고 무차별 사격을 하는 등 일제의 천인공노할 탄압에도 조선인들은 전국 각지에서 노도와 같은 항전을 벌이고 있다. 총칼에도 굴하지 않는 외침에 일본 당국은 충격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

지난 4일, 전북 이리 장터에서 만세시위가 벌어졌다. 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한 문용기(41) 선생과 기독교인 등 300여명의 군중이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며 시가행진에 나섰다. 금세 1천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에 놀란 일본 헌병대는 총검을 이용해 무차별 진압을 강행하였다. 선두에 있던 문 선생이 오른손에 태극기를 들고 군중의 앞으로 나아갔다. 일본 헌병은 문 선생의 오른팔을 칼로 내리쳤다. 잘린 오른팔이 태극기와 함께 땅에 떨어졌고 문 선생은 피를 흘리며 왼손으로 다시 태극기를 든 채 만세를 외치며 전진하였다. 극악무도한 헌병은 이번엔 문 선생의 왼팔을 칼로 내리쳤다. 그는 두 팔을 잃은 몸으로 뛰어가며 계속 “조선독립만세”를 불렀다. 양팔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격분한 헌병이 그를 따라가 사정없이 난자하여 결국 순국하였다.

앞선 3일에는 경남 창원군 삼진(진북·진전·진동) 사람들이 진동면 고현 장날에 만세운동을 벌였다. 지역에서 만세시위를 벌여온 김수동 선생이 태극기를 흔들며 시위대를 선도하였다. 이윽고 헌병들의 무차별 사격에 김 선생이 쓰러지자 옆에 있던 변갑섭(27)씨가 다시 태극기를 받아들고 시위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헌병들은 그에게도 무차별 사격을 퍼부었고 변씨조차 쓰러졌다. 선두가 쓰러졌음에도 군중들은 흩어지기는커녕 투석으로 맞서며 더욱 격렬히 저항하였다. 노도와 같은 군중들의 기세에 일본 관헌들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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