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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919 한겨레] 미 독립의 심장에서 울려퍼진 “대한독립”

등록 2019-04-19 07:27

서재필·이승만 등 미주 한인 임시정부 적극적 지원 결의
상시조직 「중앙통신국」 설립 대회 뒤엔 대규모 시가행진
4월16일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한인들이 ‘한국 독립 연맹’이라는 깃발과 태극기를 들고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4월16일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한인들이 ‘한국 독립 연맹’이라는 깃발과 태극기를 들고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편집자 주>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한겨레>는 독자 여러분을 100년 전인 기미년(1919)의 오늘로 초대하려 합니다. 살아 숨 쉬는 독립운동가, 우리를 닮은 장삼이사들을 함께 만나고 오늘의 역사를 닮은 어제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려 합니다. <한겨레>와 함께 기미년 19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날 준비, 되셨습니까?

미국 독립의 심장에서 “대한 독립”이 울려 퍼졌다.

미주지역 한인들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제1차 한국의회’를 열어 상해 임시정부 지원과 미국 정부에 대한 청원서 채택 등을 결의하였다는 소식이 현지 소식통을 통해 전해졌다.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동안 미국의 초대 수도인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진행된 ‘제1차 한국의회’에서 구미지역 한인들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한 정신적·물질적·신체적인 지원을 약속하였다. 행사 개최에는 ‘독립협회’ 결성을 주도한 서재필(55) 박사와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선출된 이승만(44) 박사, 미주 독립운동단체인 ‘대한인국민회’ 소속 정한경(28)씨 등의 노력이 주효하였다는 후문이다.

앞선 2월 이승만과 정한경은 파리강화회의 참석차 필라델피아를 방문해 미국 정부에 여권 발급을 신청하였으나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마침 그곳에 거주하고 있던 서재필과 의논한 끝에 강화회의에 대표를 파견하는 등의 독립청원운동은 실효가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논의의 결과가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한국의회’ 행사다.

4월16일 미주지역 한인들이 필라델피아에서 시가행진을 벌이며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4월16일 미주지역 한인들이 필라델피아에서 시가행진을 벌이며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제1차 한국의회’라는 명칭은 갑오년(1774)에 미주 식민지 대표들이 필라델피아에 모여 영국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독립할 것을 협의한 ‘제1차 대륙회의’에서 따왔다고 전해졌다. 그 이름에 걸맞게 한인들이 의회를 연 목적은 3월1일 만세시위를 통해 표출되었던 독립선언의 의미를 나누고 독립의 당위성을 미국 여론에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15일 오후회의에서 서재필은 이 대회의 정신을 영구화하기 위하여 상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조직체의 설립을 제안하였다. 이튿날 16일 오전회의에서 ‘한국중앙통신국’의 설립이 의결되었고 초대 대표로 서재필이 추대되었다. 이날 회의에선 전날 회의에서 결정되었던 ‘워싱턴과 파리강화회의에 보내는 청원서’도 낭독과 토의를 거쳐 채택되었다.

대회 이름은 한국의회였지만 미국인들도 여럿 참석하여 기도·강연 등과 함께 토의 과정에서도 한국인과 더불어 자유롭게 논의를 했다고 한다. 미국인들의 참여는 필라델피아 시정부가 이 행사를 지원하게 하는 배경이 되었다. 16일 오후, 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대형 태극기와 ‘한국독립연맹’이라고 쓴 대형 깃발을 앞세우고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까지 행진하였다. 시위대는 독립선언문 낭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만세 삼창, 미합중국 만세 삼창 뒤 해산하였다.

4월14일과 16일에 걸쳐 ‘한국의회’가 열린 미국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으로 한인들과 미국인들이 입장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4월14일과 16일에 걸쳐 ‘한국의회’가 열린 미국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으로 한인들과 미국인들이 입장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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