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 활동을 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린 생존자 김동수(55)씨가 “세월호 진실을 밝혀달라”며 국회 앞에서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씨는 이날 오전 9시11분께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외곽 2문 앞 인도에서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흉기로 자신의 복부와 팔을 긋는 등 자해를 시도했다. 국회경비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김씨를 응급치료한 뒤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김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13일에도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에서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 화물차 기사인 김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소방호스를 이용해 승객 20여명을 구조했으며 이 과정에서 어깨를 다치고 손가락 신경이 끊기는 상처를 입었다. 그는 2015년 보건복지부에서 의상자로 인정됐으며 지난해 초 정부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하지만 참사 당시 충격으로 심각한 ‘외상성 스트레스장애’(PTSD) 앓아왔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