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경민 마인드루트리더십랩 대표가 기업 인사 담당자 40여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세대갈등, 우리는 왜 다를까’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칭찬을 많이 하라는데 ‘잘한다, 잘한다’라고만 하라는 것인가?”
“조직에서 하고 싶은 것만 할 순 없지 않나?”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문화 커피살롱―직장 내 세대갈등, 우리는 왜 다를까?’ 강연 현장. 이경민 마인드루트리더십랩 대표(정신과 전문의)의 강연이 끝난 뒤 각 기업 인사담당자 40여명이 질문을 쏟아냈다. 이날 이뤄진 질의응답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봤다.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많이 해주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피드백이라는 게 칭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라면 자신을 비판하는 이야기일지라도 잘 수용한다. 피드백은 무엇보다 실적과 업무 상황에 대한 팩트(사실)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또 ‘무엇을 잘못했으니 고치시오’라고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부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완할지 같이 고민하고 도와주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들의 팔로어십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흔히들 밀레니얼 세대가 하찮은 일은 하기 싫어하고 중요한 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한다고 말하는데 조금 더 들여다보면,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업무 지시를 내릴 때 맥락을 충분히 설명해주는 게 중요하다. 이 일이 전체의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것이 나의 성장과 경력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이해하게 되면, 이들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한다.”
―어떤 질문을 던져도 반응이 시큰둥할 때가 많다.
“윗세대는 일하기 위해서 인간적으로 친해지는 게 먼저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일은 일이고 개인적인 생활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적인 부분에 대해 대화하길 꺼린다. 업무와 관련해서 답변을 잘 하지 않는 것은 ‘어차피 정해진 답이 있는데 나한테 왜 물어보나’ ‘내 답변에 대해 책임지라고 할지 모른다’ 등의 생각을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정서적 환경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다.”
―신입사원을 이해하고 들어주려는 노력을 하지만 조직의 모든 것을 밀레니얼 세대에 맞추기는 어렵다.
“무조건 밀레니얼 세대 특성에 모든 것을 맞추는 것이 올바른 해법은 아니다. 조직은 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룰과 규칙이 있다. 그 안에서 자율권을 주는 것이 더 합당하다.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조직 내에서 수용하고 품어줘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직의 경계선을 알려주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갖도록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