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게재한 광고.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실루엣 사진을 담은 광고를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사실상 박근혜 석방 광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트위터·페이스북 등 에스엔에스(SNS)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게재된 워마드 광고’라는 소개와 함께 사진 여러 장이 공개됐다. 사진을 보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한 빌딩에 걸린 광고판에 붉은 글씨로 ‘WOMAD’(워마드)라는 로고가 적혀 있다. 로고 아래에는 ‘RELEASE THE TRUTH’(진실을 밝혀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른손을 들고 인사하는 듯한 실루엣 사진이 함께 실려 있다. 광고 오른쪽 하단에는 워마드 누리집으로 연결되는 큐아르(QR)코드도 있다. 워마드 게시판에는 자신들이 모금을 통해 이 광고를 내걸었다는 사실을 알리듯 “타임스퀘어 프로젝트 성공했다. 믿고 기다려줘서 감사하다”는 글이 게재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게재한 광고.
누리꾼들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 “워마드가 게재한 광고는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광고” “워마드가 박근혜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알게 됐다” “국가 망신” “워마드 이제는 국정원이나 태극기 부대랑 손잡은 건가” 등과 같은 비판을 제기했다.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이유로 국정 농단으로 탄핵된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는 워마드의 평소 주장에 대해서는 “기가 막힌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동안 일부 워마드 회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 등에 ‘박근혜 사면’ ’문재인 탄핵’ 등이 적힌 종이 팻말을 들고 참가하기도 했다. 워마드 커뮤니티 내부에선 박 전 대통령을 ‘햇님’ 또는 ‘킹혜’라고 부르는 게시글도 찾아볼 수 있다.
워마드는 지난해 12월부터 ‘뉴욕 타임스퀘어에 박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함을 알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