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근동 경찰청 건물.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경찰이 병원과 대중교통, 교육 현장 등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폭력 범죄를 집중 단속해 모두 1만5574명을 붙잡아 545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3월4일부터 두 달 동안 이뤄진 이번 집중 단속은 의료현장과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대학 및 체육계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생계 침해형 갈취, 주취 폭력이 주요 대상이었다.
의료현장 폭력과 관련해 충북 음성경찰서는 술에 취해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하던 중 바닥에 소변을 보려는 것을 말렸다는 이유로 의사를 때린 피의자를 구속했고, 부산 기장경찰서는 간호사가 독감에 걸린 딸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했다는 이유로 욕설하고 이를 말리는 환자를 폭행한 피의자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이처럼 의료현장에서 폭행 등 행사한 391명을 붙잡아 15명을 구속했다. 경찰 분석 결과, 의료현장에서 붙잡힌 피의자 가운데 44.5%는 폭행, 43.2%는 업무방해, 4.1%는 협박 혐의로 입건됐다. 특히 피의자의 58%가 50대 이상으로 높은 연령대의 범행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또 대중교통에서 폭력 등을 행사한 피의자 2198명을 붙잡아 76명을 구속했다. 대중교통 폭력은 택시기사를 상대로 이뤄진 것이 89.3%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버스 기사 협박 등 사례도 있었다. 일산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시내버스에 탄 뒤 운전기사가 요금을 내라고 하자 욕설과 협박을 하고 앞문을 막아 다른 승객의 탑승을 방해한 피의자를 붙잡아 과거 전과 등을 살펴 상습 범죄라고 판단해 구속했다.
경찰은 또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거나 상습적으로 주변인에게 돈을 뜯는 폭력 범죄와 관련해 1만2958명을 붙잡아 45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기관, 대중교통에서의 폭력 사범과 같이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범죄에 대해서는 계속하여 엄중 처벌”하겠다며 “재범·보복이 우려되는 범죄의 경우 적극적인 신변보호활동을 통해 피해자 보호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고질적인 악성 폭력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제보가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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