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김아무개씨가 지난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피의자로 소환할 계획이었으나 김씨는 ‘정치탄압’이라며 조사를 거부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상대로 협박성 방송을 한 유튜버 김아무개(49)씨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7일 검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았으나 ‘정치탄압’이라며 이에 응하지 않은 바 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결정을 앞두고 윤 지검장의 자택 앞에서 협박성 방송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는 “자살특공대로 죽여버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차량 번호를 알고 있다. 진짜 분해될지도 모른다” 등의 발언을 유튜브 방송으로 생중계했다.
인터넷 보수단체 ‘애국닷컴’의 대표이사로 알려진 김씨는 윤 지검장뿐만 아니라 박원순 시장, 손석희 제이티비시(JTBC) 대표이사 등의 자택을 찾아가 수차례에 걸쳐 협박성 유튜브 방송을 해왔다. 김씨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5만4천명에 달한다. 김씨는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의 추천으로 네이버 뉴스 편집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김씨는 집회 현장에서 일반인을 폭행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지난 4일 한 인터넷 언론 카메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집회 현장에서 김씨가 한 시민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일 김씨의 자택과 스튜디오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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