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검찰수사단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9일 뇌물수수와 성범죄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013년 이후 세 차례 검·경 수사가 있었지만 김 전 차관 공개 소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차관 사건 검찰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수사단이 있는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김 전 차관을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변호사 2명을 대동한 김 전 차관은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피해 검찰청 안으로 들어가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5년여 만의 재조사에서 김 전 차관은 제기된 혐의와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3년 11월 검찰의 비공개 조사 때 “(성관계 동영상 속) 여성을 알지 못한다. 성관계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설업자 윤중천씨는 최근 수사단에 “동영상 속 남성은 김 전 차관이다” “수백만원이 든 돈봉투를 주기도 했다”며 김 전 차관과의 친분 관계를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진술을 했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을 다시 불러 윤씨와 함께 앉혀놓고 대질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윤씨의 뇌물공여 진술 등을 바탕으로 김 전 차관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3월25일 “2005~2012년 김 전 차관이 윤씨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권고한 바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