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김학의 구속한 검찰, 성범죄 규명 등 ‘산 넘어 산’

등록 2019-05-17 16:17수정 2019-05-17 19:18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호송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호송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구속한 검찰이 ‘본시험’을 치르게 됐다. 이번 사건의 본령인 김 전 차관의 성범죄 혐의를 최대 구속 기간인 20일 안에 밝혀야 하는 난제가 남아 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지난 16일 밤 김 전 차관을 1억6천만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뇌물 혐의 1억6천만원은 △윤씨가 소송을 취하한 1억원 △윤씨가 제공한 현금과 성접대 3천만원 △다른 사업가 최아무개씨가 제공한 3천만원을 합친 것이다. 애초 이번 수사의 출발점이 된 ‘성범죄’가 빠진 채 영장을 청구한 검찰로서는 부담이 컸다. 그러나 법원은 “주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로서는 앞으로 20일 동안 김 전 차관을 강제 수사할 시간 여유를 얻은 셈이다.

그럼에도 검찰의 표정은 썩 밝지 않다. 검찰 핵심 관계자는 17일 “진짜 수사는 이제 시작이다. 넘어야 할 산이 여러 개”라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의 성범죄 혐의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규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사단의 성범죄 혐의 수사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의 구속영장 청구 직전까지 영장에 성범죄 혐의를 포함하려고 검토를 거듭했지만, 결국은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애초 알려진 것 이외에 동영상 여러 개를 추가로 확보해 검토를 계속했는데, ‘(혐의 입증이) 어렵다’는 쪽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행동을 성폭행 등 성범죄의 피해자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수사단의 판단”이라고 했다.

김 전 차관의 성범죄 혐의가 재정신청까지 갔다가 기각된 것도 만만찮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사부재리 원칙’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 증거가 새로 발견되지 않으면 기소가 어렵기 때문이다.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 중 가장 큰 액수를 차지하는 ‘제3자 뇌물’ 1억원도 보완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은 성폭행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김 전 차관이 ‘스폰서’ 윤중천씨에게 압력을 넣어 성폭행 피해자 이아무개씨한테서 받을 돈 1억원을 포기하도록 한 것이 제3자 뇌물에 해당한다고 봤다. 윤씨가 이씨를 상대로 낸 반환금 소송을 취하하도록 한 것이 제3자인 이씨에게 금전적 이득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 사건 내용을 잘 아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관계자는 “윤씨가 소송을 취하한 것은 이씨가 2013년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기 훨씬 전인 2008년의 일”이라며, 수사단이 이에 대한 의문을 먼저 풀어야 할 것으로 봤다.

수사단은 구속 이튿날인 17일 오후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차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김 전 차관은 변호인과 상의한 뒤 조사를 받겠다며 불출석했다고 한다. 한편 검찰은 이번 수사의 계기가 됐던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강희철 선임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