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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림동 강간 미수 영상’ 피해자가 확보해서 경찰에 보여줬다

등록 2019-05-29 10:11수정 2019-05-29 20:54

29일 아침 7시15분께 긴급체포
시시티브이(CCTV)에 포착된 ㄱ씨의 범행 당시 모습. 영상 갈무리
시시티브이(CCTV)에 포착된 ㄱ씨의 범행 당시 모습. 영상 갈무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여성을 뒤따라가 집에 침입하려 한 이른바 ‘신림동 강간 미수범’ 영상 속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가 시시티브이(CCTV) 영상을 확보해 먼저 보여줄 때까지 해당 영상을 확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비판을 사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9일 아침 7시15분께 동작구 신대방동 ㄱ(30)씨 집에서 ㄱ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전날 새벽 6시20분께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에 귀가하는 여성을 뒤따라가 집에 침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의 범행은 28일 오후 트위터 등 에스엔에스에 ‘신림동 강간범 영상 공개합니다’는 제목으로 시시티브이 영상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1분25초 분량의 영상에서 ㄱ씨는 여성이 현관문을 여는 동안 숨어있다가 문이 닫히는 순간 복도에서 튀어나와 닫히는 문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문이 닫혀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자 ㄱ씨는 여성의 집 앞에 약 1분간 서성거리며 현관 손잡이를 만지거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약 4만6천회 공유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고, ‘1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다’, ‘너무 섬뜩하다’ 같은 반응이 줄을 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림동 강간미수범을 강력하게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와 29일 오전 10시 현재 2만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해당 영상은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주요 증거지만 관할 지구대는 피해자가 직접 시시티브이를 확보해 보여줄 때까지 이 영상을 확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피해자는 모두 2차례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직후 이뤄진 1차 신고는 “밖에서 누가 벨을 누른다”는 내용이었다. 2차 신고는 오후 5시께 이뤄졌다. 피해자가 건물주에게 부탁해 직접 시시티브이 영상을 확보한 것이다.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란 피해자는 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그때까지 경찰은 시시티브이 영상을 확보하지 않고 있었다.

이후 피해자의 지인은 오후 6시29분께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올렸고, 사건이 지구대에서 관악경찰서로 넘어간 건 밤 8시30분께다. 범행 하루 만에 피의자를 붙잡긴 했지만 지구대에서 증거 영상도 확보하지 않고 있다가 에스엔에스를 통해 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수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강간미수 혐의 적용 여부는 앞으로 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피의자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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