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황하나 봐주기’ 경찰관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 넘겨져

등록 2019-07-11 14:01수정 2019-07-11 16:02

2015년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 마약 투약 부실수사
당시 수사 경찰관 ‘직무유기’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검찰 송치
경찰 “황씨 외삼촌인 남양유업 회장 등 청탁 의혹 발견되지 않아”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황하나(31) 씨가 지난 5월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황하나(31) 씨가 지난 5월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의 부실수사 의혹을 받는 경찰관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첩보 제보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한 혐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5년 황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한 당시 종로경찰서 지능팀 소속 박아무개(47) 경위를 직무유기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수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겼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종로경찰서는 2015년 10월 필로폰 투약 등 혐의로 대학생 조아무개(31)씨를 구속한 이후 같은 해 11월 황씨 등 7명을 조씨와의 공범 또는 개별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종로서가 1년 7개월이 지난 2017년 6월 7명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황씨는 이후 검찰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실이 시사주간신문 <일요시사>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황하나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박 경위는 2010년께부터 알고 지낸 용역업체 직원 류아무개(47)씨와 박아무개(37)씨로부터 황씨 등 7명의 마약 범죄 내용이 담긴 첩보를 받았다. 당시 박씨는 박 경위에게 “여자친구가 마약을 투약했다”며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건넨 조씨를 강하게 처벌하고 여자친구를 선처해달라”는 취지로 첩보를 전달하며 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박 경위는 이후 박씨의 여자친구인 ㄱ씨에게 마약을 건넨 조씨를 수사하면서 황씨를 포함한 7명의 공범이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박 경위는 ㄱ씨 등 2명만 조사하고 황씨 등 5명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았다. 당시 ㄱ씨가 조씨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음에도 박 경위가 ㄱ씨를 무혐의로 송치하면서 황씨도 함께 무혐의로 송치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 경위는 황씨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여자친구를 봐달라고 뇌물을 건넨 박씨의 여자친구 ㄱ씨를 선처해주기 위해 보호하려다 황씨 등 나머지 혐의자들도 수사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황씨의 외삼촌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의 청탁 의혹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는 가족과 소원해서 연락이 거의 없었다. 디지털 포렌식을 해보니, 어머니나 외삼촌과 수년 동안 전화통화를 1차례밖에 하지 않았고, 사건과 관련한 문자 메시지도 없었다”며 “황씨가 이 사건 관련해서 외삼촌을 활용하거나 인맥을 활용해 사건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나오지 않았고, 사건 진술자들 증언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울러 ‘남대문경찰서 서장실 조사’ 의혹이 불거졌던 황씨의 남대문서 부실수사 의혹과 관련해서도 황씨의 청탁이나 외압이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와 관련된 남대문서 사건 기록 분석 결과 모두 정상적으로 처리되는 등 황씨가 청탁이나 외압을 행사한 정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 경위는 지난 4월 뒤늦게 ‘황하나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수대의 수사가 시작되자 류씨 등과 함께 ‘뇌물이 아닌 빌린 돈인 것으로 입을 맞추자’며 대책회의도 연 것으로 드러났다. 박 경위는 2015년 초에도 류씨와 박씨의 용역업체 업무를 도와주는 대가로 3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박 경위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본인이 빌린 돈이라 주장하는 등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아울러 박 경위는 2017년 자신이 구속한 ㄴ씨에게 자신과 친분이 있는 변호사를 소개해 줘 변호사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