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폭력조직원이 피해자에게 빼앗은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경찰청 제공
흉기와 쇠파이프 등을 렌터카에 싣고 돌아다니면서 러시아인을 납치 강도한 러시아 폭력조직원 등 외국인 범죄 사범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7월12일까지 4개월 동안 국제범죄 집중 단속 기간을 운영하면서 비자 위조, 필로폰 제조 등 중요 국제범죄 557건을 단속하고 1089명을 붙잡아 237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의 주요단속 대상은 불법취업, 허위 비자 발급 등 불법 입출국 관련 범죄와 마약 제조, 반입 등 마약 범죄, 보이스피싱, 납치, 강도 등 국제 조직범죄 등이었다.
특히 경찰은 ‘버닝썬 사건’ 등으로 최근 주요 문제로 떠오른 마약 사건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330명을 붙잡아 140명을 구속했다. 구체적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 제조시설을 차려 12만명에게 투약 가능한 필로폰 3.6㎏을 생산한 중국 및 대만 출신 마약 제조기술자 등 3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지난 3월 충남 공주시에서 ‘뱀 양식장’으로 위장해 사람들의 접근을 막은 뒤 대마를 키워온 한국인 운영자와 이를 유통한 우즈베키스탄인 등 5명을 붙잡아 전원 구속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경찰은 지난달 관광비자로 입국한 태국 여성들을 경기도의 한 마사지 업소에 불법 취업시킨 알선책과 고용주 등 111명을 검거했으며 지난 5월에는 칼과 쇠파이프 등을 렌터카에 싣고 울산 및 광주광역시 등을 돌아다니며 러시아인을 납치해 감금하고 현금과 카드를 빼앗은 러시아 폭력조직원 9명을 붙잡아 7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히 이번 단속에서 상대적으로 마약 범죄를 쉽게 인식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관련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제범죄조직의 강력범죄 등 국민을 위협하는 행위를 적극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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