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텔에 살던 남성이 같은 고시텔에 거주하는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고시텔은 남성과 여성 전용층이 구분돼 있었지만, 남성은 열린 문을 열고 여성 전용층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8일 새벽 서울 동작구의 한 고시텔에서 여성의 방에 들어가 방 안에 있는 여성을 위협한 뒤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강간미수 등)로 이아무개(40)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피해 여성과 같은 고시텔 거주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고시텔 3층에 거주하고 있는 이씨는 지난 18일 새벽 2시28분께 같은 고시텔의 여성 전용층인 2층에 내려갔다. 마침 2층 출입구가 열려 있었고, 이씨는 각방의 문을 열어본 뒤 마침 문이 열려 있던 ㄱ씨의 방에 무단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ㄱ씨를 위협한 뒤 성폭행을 시도했다. ㄱ씨는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비명을 들은 다른 거주자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범행 뒤 이 고시원 3층에 숨어있던 이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구속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시인하지 않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횡설수설하는 등 정확하지 않은 말을 계속 했다”며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4일께 이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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