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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소윤’ 윤대진은 서울 지근거리 수원지검장, ‘마지막 우병우 사단’ 노승권은 법무연수원으로

등록 2019-07-26 17:21수정 2019-07-26 20:42

검사장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
윤 검사장, ‘수뢰혐의’ 친형 사건 재조명 불구 ‘대접’
노 검사장, 자진용퇴 않자 견디기 힘든 자리로 보내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두 사람. 윤대진 신임 수원지검장(왼쪽)과 노승권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한겨레 자료사진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두 사람. 윤대진 신임 수원지검장(왼쪽)과 노승권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한겨레 자료사진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나기 전 검찰 안팎에서 각별히 주목받았던 두 사람이 있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친형제나 다름없다”고 했던 윤대진(55·사법연수원 25기) 법무부 검찰국장과 검찰 내 ‘마지막 우병우 사단’으로 불리는 노승권(54·〃 21기) 사법연수원 부원장이다. 이들이 어디로 배치될지를 두고 여러 예측이 많았다.

막상 뚜껑이 열린 26일, 두 사람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윤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장 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수원지검장에 발령이 난 반면, 노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검찰국장을 지낸 한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윤 총장 연수원 동기가 배치된 점을 감안하면 윤 검사장은 (인사권자가) 최대한의 대접과 배려를 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노 검사장에 대해서는 사실상 자진 사퇴를 종용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윤 검사장은 애초 윤석열 체제에서 유력한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거론됐다. 윤 총장을 ‘대윤’, 윤 검사장을 ‘소윤’이라고 부를 만큼 두 사람이 가까운 데다, 윤 검사장이 대학 시절부터 한 학번 선배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서다. 그러나 지난 8일 윤 신임 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 검사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사건이 다시 거론되며 위기를 맞았다.

검찰 관계자는 “사람들이 잊고 있던 친형 뇌물수수 사건이 새삼 불거지면서 서울중앙지검장설은 물 건너갔고, ‘당분간 어디 지방에 검사장으로 가서 조용히 근신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다”고 했다. 윤 검사장 본인도 주변에 그런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인사 결과는 사뭇 달랐다. 서울중앙지검장 다음으로 비중 있고 선호도가 높은 수원지검장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내부 석순(자리 순서)에서는 서울중앙 다음이 부산이지만, 실제 비중에선 수원이 부산보다 앞이다. 청사를 광교로 옮긴 뒤엔 서울과 지리적으로도 더 가까워졌다”며 “윤 총장이 여전히 곁에 두고 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반면 노 검사장 인사를 두고는 ‘사퇴 종용’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해 대구지검장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보낼 때 한 차례 ‘신호’를 줬는데 용퇴를 미루자 더 견디기 힘든 자리로 보냈다는 것이다.

노 검사장은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승승장구했다. 대학 동기(서울법대 84학번)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검찰 요직, 청와대 핵심을 거치며 그를 챙겨준다는 말이 돌았다. 지난 2016년 11월에는 “우병우 사단이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하고 있다”며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명단에 노 검사장 이름이 들어 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지휘했다.

윤 총장과도 ‘근무연’이 깊다. 윤 총장의 두 기수 선배로,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 근무 때 중수 1과장과 2과장으로 친하게 지냈고,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의 여파로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는 대구고검 차장으로 상급자였다. 그러다 윤 총장이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자 위치가 역전돼 그 휘하 1차장 검사로 두 달 남짓 보필한 인연이 있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윤 총장의 두 기수 선배(21기) 중 유일하게 사직하지 않아 본인이 뭔가 기대하는 게 있지 않나 생각했는데 결국 아닌 것으로 드러난 셈”이라고 했다.

강희철 선임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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