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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광주 클럽사고 부상자 “사람들 쏟아져…언젠가 사고 날 줄”

등록 2019-07-27 10:50수정 2019-07-27 13:30

2명 사망·10명 부상 현장 아비규환 탈출
구조물 200㎡ 정도 허가 없이 불법증축
소방당국 추산 사고 당시 370여명 입장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의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 2명이 숨지고 16명이 사상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진은 사고 직후 대피하는 손님들의 모습. 연합뉴스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의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 2명이 숨지고 16명이 사상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진은 사고 직후 대피하는 손님들의 모습. 연합뉴스
"갑자기 사람들이 위에서 와르르 쏟아지면서 파편이 튀었어요."

27일 새벽 광주 유흥가 클럽에서 발생한 구조물 붕괴사고 부상자 김모(32) 씨는 'ㄷ'자 형태로 생긴 바(bar) 주변 탁자에 앉아 술을 마시다가 겪은 사고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씨 증언에 따르면 건물 2층에 자리한 클럽 안에서는 바를 중심으로 많은 내외국인 손님이 모여 흥겨운 금요일 밤을 보내고 있었다.

소방 당국이 추산하기로 사고 당시 클럽에는 370여명이 입장해 있었다.

김씨는 자신의 머리 바로 위에 있던 단상 형태의 복층 구조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고 설명했다.

음악 소리가 컸고, 주변 손님들의 대화 소리까지 뒤섞여 별다른 붕괴 조짐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 사고로 김씨는 머리와 왼쪽 팔 피부가 찢어지고 허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술자리에 동석한 김씨의 친구 4명도 비슷한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

김씨는 "구조물 바로 아래보다는 대각선 방향으로 밑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다친 듯했다"며 "광주수영대회에 참가한 선수들로 보이는 남녀 외국인들도 구조물 아래쪽에 20명 정도 모여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클럽을 가끔 찾았다는 그는 "오늘 같은 일이 언젠가는 날 것 같은 예감을 평소에도 느꼈다"고 말했다.

김씨는 "5년 전 클럽에 처음 왔을 때부터 위험해 보이는 구조물이었다"며 "메인자리라서 그쪽에 손님들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김씨 증언대로 해당 클럽을 관리하는 지자체에 따르면 복층구조물은 바와 마찬가지로 'ㄷ'자 형태로 설치됐다.

복층 구조물 면적은 약 300㎡다. 가운데 입구 쪽을 제외한 200㎡ 정도는 허가 없이 불법 증축한 것으로 행정당국은 파악했다.

무너져내린 구조물도 불법 증축한 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허술하게 만들어진 구조물인데도 클럽 측은 통행에 제한을 두지 않아 다수 인원이 자유롭게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사고 현장에서 탈출하던 상황은 '아비규환'이었다고 묘사했다.

파편 조각과 핏자국, 비명이 뒤섞인 현장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만으로 김씨는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건물을 나오는 과정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는 손님을 목격했고, 클럽 직원들이 여자 손님들을 진정시켰다고 김씨는 전했다.

이날 오전 2시 29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클럽 내부에서 복층 구조물이 무너진 사고로 현재 손님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선수 등 외국인도 포함됐다.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간 뒤 개인적으로 병원을 찾아 당국이 집계하지 못한 경상환자도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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