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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목동 사고 ‘유일한 탈출구’ 현장 관계자들이 폐쇄”

등록 2019-08-02 19:01수정 2019-08-03 10:02

경찰 “지하터널 출입구 수동으로 닫아” 진술 확보
배수펌프에 물 닿아 기계 이상 우려했기 때문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노동자들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노동자 3명이 목숨을 잃은 서울 목동 빗물펌프장 수몰 사고 당시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현장 작업자들의 유일한 탈출 통로였던 지하터널의 출입구를 수동으로 닫았다는 진술이 경찰 조사에서 나왔다. 이들은 수문 개방으로 전기제어실 배수펌프에 물이 닿을 경우 기계에 이상이 생길 것을 우려해 방수문을 직접 닫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유지관리 수직구의 방수문을 수동으로 닫았다고 진술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현장 관계자들은 수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사고 당일인 지난달 31일 오전 8시15분께 방수문을 폐쇄했다. 이 문은 수동으로 조작이 가능한 문으로, 숨진 작업자들이 있던 수로 내부에선 열 수 없다. 경찰은 당시 현대건설 직원을 포함한 여러명의 현장 작업자들이 함께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현장 관계자들이 감전사고 예방과 제어실 보호를 위해서 문을 닫았다고 진술한 상태”라며 “수문 개방으로 전기제어실 배수펌프에 물이 닿으면 펌프를 못 쓰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수문 폐쇄와 관련한 별도의 매뉴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수문을 닫았던 관계자들은 수로 내부에 있는 현장 작업자들을 확인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사고를 당한 노동자들이 어떻게든 물살을 피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문을 닫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을 닫은 뒤 수직 이동 바구니를 타고 유출 수직구를 통해 직접 구조 활동을 벌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자 오전 8시24분께 119소방에 구조신고를 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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