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부산 기장군 거리에 일장기 걸었다, 내렸다, 다시 건 사연은?

등록 2019-08-09 11:04

세계청소년야구대회 앞두고 주민 민원 잇따라 하루 만에 내려
오규석 군수 “어른들 정치에 꿈나무 상처 주지 말자” 다시 걸기로
일본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부산 기장군에서 청소년 국제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참가국 깃발을 게양하는 과정에서 일장기를 내렸다가 다시 게양하는 일이 벌어졌다.

부산 기장군은 오는 30일 군에서 열리는 ‘제29회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거리에 12개 참가국 국기를 5일부터 게양하고 있다. 대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각 국가 선수단을 환영하는 의미로 군청 앞 죽성교와 정관읍 중앙교 등 2곳에 참가국 국기를 게양했다. 하지만 참가국 중 하나인 일본 국기가 거리에 내걸리자 주민들의 엄청난 민원이 쏟아졌다.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국민 분노가 높은 상황에서 일장기 게양은 맞지 않는다는의견이었다. 담당 공무원은 항의가 쏟아지자 하루 만에 일장기를 포함한 참가국 국기를 모두내리는 조치를 했다.

이런 사실을 단체장인 군수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야간 시찰 중 참가국 국기가 내려진 것을 발견한 오규석 기장군수는 다음 날 아침 곧바로 국기를 다시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오 군수는 “국제대회는 관행이 있고 룰이 있다”면서 “청소년 스포츠 대회인데 어른들의 정치적 이유로 참가국 국기를 내려 꿈나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게양 이유를 설명했다. 또 “나도 거리에서 일장기를 봤으면 당연히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 주민들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그 분노는 정당하다”면서도 “일본이 경제적으로 반칙을 하고 뒤통수를 치지만 일본 반칙에도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대응한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줘야 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군은 주민들에게 청소년 대회 순수성을 강조하며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하면 군수가 직접 나서 민원인을 응대할 계획이다. 군은 또 일본 청소년 선수단 숙소와 경기 일정, 이동 동선, 경기장 안전 등에 문제없도록 신경 쓰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달 초 서울 중구는 도심 한복판에 일본 보이콧을 알리는 배너를 설치했다가 시민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하루 만에 철거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배너 철거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하는 18세 이하 청소년 야구월드컵인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회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기장군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