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던 2009년 좌장과 발표를 맡은 국제학술회의에서 당시 고교생이던 조 후보자 딸(28)이 인턴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 딸은 고려대 수시모집 때 제출한 생활기록부에 인턴 활동 내용을 기재했다. ▶관련기사 5·6면
22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는 2009년 5월15일 서울대 법학대학원 100주년기념관에서 일본과 대만, 중국 교수 등을 초청해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서울대에서는 조 후보자와 센터장인 한인섭 교수 등이 참석했다. 당시 조 후보자는 중국·일본·대만 등의 사형제를 발표하는 1세션의 좌장을 맡았고, 2세션에서는 ‘남한의 사형제도’라는 주제로 직접 발표했다.
조 후보자 딸은 이 국제학술회의에서 인턴십을 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교수는 “교수 자녀들의 얼굴은 낯이 익어 기억하고 있다. 그날 조 후보자 딸이 현장에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은 고교 인권동아리 회장을 맡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딸은 같은 해 9월 고려대 수시 1차 모집 세계선도인재전형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생활기록부에 ‘사형제도 국제콘퍼런스에서 인턴십을 했다’고 기재했다. 아버지가 주도한 국제행사에 딸이 인턴으로 활동하고, 이를 대학 입시 때 경력으로 활용한 셈이다. 앞서 조씨는 2007년 단국대에서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2009년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특혜’ 논란이 일었다.
조 후보자는 이날 <한겨레>에 “(딸이) 센터에 정식 지원해 인턴 업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 딸은 해당 문서에서 12개 인턴십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신지민 최우리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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