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조현병 치료 받고 있는 김미현씨 인터뷰
“집에 있는 것만 좋아하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남에게 먼저 손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됐죠”
김미현씨는 올해로 20년 째 조현병 약을 먹고 있습니다. “스물 네 살이었던 지난 1999년 11월 처음 조현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남들이 나를 도와준다고 착각해 가게에서 물건을 계산하지 않고 가지고 나오는 ‘망상’을 겪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매일 저녁 먹으면 망상이나 환시 등 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현씨는 “조현병이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선물해줬다”고 했습니다. 조현병 치료를 시작한 뒤, 정신장애인이 만들어가는 팟캐스트 방송 ‘텐데시벨’, 정신장애인예술창작단 ‘안티카’, 자조모임 ‘천둥과 문학회’ 활동을 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집에 있는 것만 좋아하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남에게 먼저 다가가서 손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된거죠.”
이어 최근 일어난 조현병 환자들의 강력범죄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누구나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데 단지 그때 그 사람이 조현병을 가졌던 것 뿐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정신장애인들이 잘 사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범죄와 관련해서만 다뤄져서 안타깝습니다.”
‘조현병 환자가 말하는 조현병’이 더 궁금하시다면 영상을 확인해주세요.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