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밤 국회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 정아무개 교수의 연구실과 서울대 의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또 검찰은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와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의 상무 등을 검찰청에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조 후보자가 10시간40여분에 이르는 ‘밤샘 기자회견’을 마치자마자, 검찰이 조 후보자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는 3일 동양대학교·코이카·서울대 의대를 동시에 압수수색하면서 조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했다. 특히 이날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한 정아무개 동양대 교수는 딸인 조아무개씨의 입시 관련 의혹뿐만 아니라 직접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도 두루 연루되어 있어 이번 수사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이날 검찰은 딸의 입시 관련 의혹 중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었던 장소 두 곳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합격하기 전에 서울대 의전원에 지원했다 떨어졌는데, 검찰은 이 과정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이카의 경우, 검찰은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참여했던 비정부기구(NGO) 협력 봉사활동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검찰은 핵심의혹에 연루된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와 웰스씨앤티의 이아무개 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장 교수는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조 후보자의 딸을 2007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의 본인 연구실에서 인턴 생활을 하게 한 뒤 2009년 자신이 책임저자인 의학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리도록 해 논란에 휩싸였다.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은 이후 매출이 갑자기 뛰었다는 의혹이 있다.
전날인 2일부터 3일 새벽까지, 조 후보자는 국회에서 10시간40여분 동안 자신과 가족에 대해 불거진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 후보자는 딸을 둘러싼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그런 혜택을 누릴 수 없었던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면서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장학금 등은) 당시에 몰랐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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