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에 관한 질문에 자료를 보여주며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짜 총장 표창장’ 등 ‘허위 스펙’을 만들어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 정아무개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딸을 국비로 진행되는 연구에 보조연구원으로 채용하고 급여를 지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 조아무개씨는 2013년 5월부터 그해 12월까지 영어영재교육 연구과제에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한 대가로 총 160만원을 받았다. 당시 조씨의 어머니인 정아무개 동양대 교수는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정 교수가 맡은 연구과제는 경북교육청의 국비를 지원받아 진행된 것으로, 영어영재교육 프로그램과 교재개발을 수행했다. 정 교수는 책임연구원과 보조연구원을 각 2명씩 채용했는데, 이 중 보조연구원 1명의 자리에 자신의 딸인 조씨를 뽑았다. 당시 서울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조씨는 8개월 동안 경북 동양대에서 연구를 수행하면서 매달 20만원씩 총 16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앞서, 조씨는 2012년 9월 어학교육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는 이유로 동양대학교에서 ‘총장 표창장(최우수 봉사상)’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후 조씨는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 진학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이 ‘총장 표창장’을 ‘스펙’으로 기재했다. 그런데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한겨레> 등과의 인터뷰에서 “조씨가 받은 표창장을 내가 발급해준 적 없고, 표창장 대장에도 기록이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씨가 받은 총장 표창장이 어머니 정 교수가 임의로 만들어 수여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4일 최 총장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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