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은 가로등점멸기 업체의 대표가 검찰 조사에서 “조 후보자 오촌 조카의 지시로 대포통장을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웰스씨앤티의 최아무개 대표는 전날 받은 검찰 조사에서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아무개씨의 요구로 대포통장을 개설해 투자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의 아내 정아무개씨와 자녀는 10억5000만원을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가 운영하는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 정아무개씨와 자녀는 10억5000만원을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가 운영하는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했다. 블루코어밸류업1호는 2017년 웰스씨앤티에 수억원을 투자해 대주주가 되었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 사모펀드의 투자 이후인 2017년부터 관급공사 수주가 늘었다는 의혹이 있다.
그런데 최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조씨의 요구로 웰스씨앤티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만들어 코링크PE에 제공했고, 이를 통해 총 23억8500만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이 투자금 대부분을 코링크가 회수해가 실제 투자액은 극히 적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투자금 대부분이 조씨의 요구로 만들어진 대포통장을 통해 고스란히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검찰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의 영등포 PB센터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하는 등 ‘사모펀드 관련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영등포 PB센터는 정씨와 자녀의 유가증권 등 재산을 관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지난 8월 제출한 재산변동사항 신고서에 정 교수 명의로 한국투자증권에 13억4000만원의 예금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