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으로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때의 모습.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연세대 동문들이 수업 도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파면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연세민주동문회와 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 노수석열사추모사업회, 연우회 등은 26일 ‘류석춘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범 연세인 2차 성명서’를 내고 “매국적 망언을 자행한 류 교수를 즉각 파면하라”고 다시 한 번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류 교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추악한 국가폭력의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 운운하며 매도하고 조롱했다”며 “피해 당사자들은 물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심각한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파면이 아닌 그 어떤 처벌도 다시 강단에 돌아온 그가 똑같은 망언을 하도록 허용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이 매국적 폴리페서를 영구히 강단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류 교수로 인해 연세대마저 매국적 망언이 판치는 대학이라는 오명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근현대사의 고비 고비마다 자유와 정의의 편에 서왔던 연세대는 지금 류 교수로 인해 비판적 기사와 시중의 조롱거리로 같이 추락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오직 가차 없는 파면만이 실추될 대로 실추된 연세대의 명예를 회복시킬 것”이라며 “불명예를 씻어낼 방법은 류 교수의 파면 결정밖에 없다는 것을 대학 당국이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민주동문회 등은 이날 오후 2시 류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동문 서명자 명단과 성명서를 직접 연세대 총장실에 전달했다. 류 교수의 파면 요구 서명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3270여명의 동문이 서명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발전사회학’ 수업에서 “(위안부는 매춘부와) 비슷한 것”이라고 말하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라는 학생들 질문에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되물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공분이 일자 류 교수는 이에 지난 23일 입장문을 내고 “매춘에 여성이 참여하게 되는 과정이 가난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을 했고, 일부 학생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수강생들이 현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려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해 볼래요?’라고 역으로 묻는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결코 학생을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발언이 아니며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은 언어도단”이라고 반박했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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