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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생협 식당·카페 노동자, 13일만에 파업 종료

등록 2019-10-01 10:05수정 2019-10-01 15:05

30일 밤 교섭 타결…1일 0시 파업 종료
“응원해준 학생들에게 보답하겠다”
1일 서울대 생협 소속 식당·카페 노동자들이 13일만에 파업을 종료하며 그동안 함께 연대 활동을 이어온 서울대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일 서울대 생협 소속 식당·카페 노동자들이 13일만에 파업을 종료하며 그동안 함께 연대 활동을 이어온 서울대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던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생협) 소속 식당·카페 노동자들이 사쪽인 생협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달 19일 ‘하루 파업’으로 시작해 23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던 노동자들은 1일 0시를 기해 파업을 풀고 2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파업 13일 만이다.

이날 생협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노조)의 말을 종합하면, 30일 밤 9시께 생협과 노조 교섭이 타결되고 잠정 합의안이 마련됐다.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3% 인상 △1호봉 기본급(171만5천원)을 2019년 최저임금(174만5150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인상 △2021년까지 호봉체계 추가 개선 △명절휴가비 기본급 대비 정률 연 30%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생협은 이 밖에도 향후 식당·카페 등 전 매장에 휴게시간 1시간 보장을 위한 브레이크 타임 도입을 노동자들과 협의해 나갈 것과 휴게시설·샤워시설 개선을 약속했다.

앞서 생협 식당·카페 노동자들은 △기본급 3% 인상 △명절휴가비 기본급 대비 정률 연 60% 지급 △10년 일해도 임금인상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기형적인 호봉체계 개선 △휴게시설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30년 만에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아가며 고된 노동에 시달리지만 식당 노동자들의 경우 샤워실이 부족해 주방에 간이 커튼을 달고 씻는 등 열악한 환경에 내몰려 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 대해 이창수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 부지부장은 “노조 쪽에서 명절휴가비를 일부 양보하는 대신 호봉제 개선을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1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편지가 걸려 있다.
1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행정관 앞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편지가 걸려 있다.
노조는 이날 학생들과 함께 파업 성과 보고대회를 열고 “학내 많은 분들의 연대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총학생회 등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학생회관 식당에서 일하는 조합원 박승미씨는 “파업 기간 우리를 응원하고 후원해주는 학생들을 보면서 빨리 업무에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느꼈다. 이제 업무에 복귀해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조와 연대해 온 서울대 학생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입장문을 내고 “13일간의 파업을 통해 ‘투명인간’으로 살아온 노동자들의 노동이 처음으로 우리의 눈에 띄게 되었고 뜨거운 연대를 통해 작지만 소중한 진전을 이뤄냈다”며 잠정 합의안 도출을 반겼다. 공동행동은 “생협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단식을 하며 천막 농성 중인 기계·전기 노동자가 있다. 이들의 처우 역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민형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대 기계전기분회 분회장은 △시중노임단가 수준의 임금인상 △명절휴가비 등 복리후생 정규직과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 중이다.

1일 임민형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천막농성장 모습.
1일 임민형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천막농성장 모습.
파업으로 운영이 중단됐던 식당은 4일부터 정상 운영된다. 이창수 부지부장은 “오늘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를 한다. 이후 파업장을 정리하고 2일부터는 업무에 복귀해 식당 운영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생협 관계자는 “카페는 빠르면 2일부터 바로 운영될 예정이고 식당은 개천절이 지난 4일부터 모두 정상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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