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지난달 6일 오전 국회 민원실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8일 오전 9시부터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의 검찰 소환조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정 교수는 지난 3, 5일에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정 교수는 지난 3일 1차 조사 당시 서울중앙지검에 9시간 동안 머물렀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실제 조사를 받은 시간은 네다섯 시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두 번째 조사에서도 오전 9시에 출석해 자정께 귀가했지만, 실제 조사 시간은 2시간40여분 정도고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조서를 열람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소환조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었으나, 정 교수의 건강상태가 불안정하고 조서열람에 오랜 시간을 들이면서 예상보다 소환조사가 장기화하고 있다. 정 교수는 앞서 두 차례 소환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 표창장 위조 등 입시 부정, 증거인멸 관련 의혹의 중심에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을 위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 교수는 사모펀드 투자 등과 관련해 자본시장법과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반한 혐의, 본인의 자산관리인을 통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있던 지난 달 6일 밤 정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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