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배우 장자연씨 성접대 강요 의혹’ 사건의 증인으로 나섰다가 후원금 사기 의혹 등으로 고소·고발당한 배우 윤지오씨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윤씨에 대해 외교부에 여권 행정제재(발급거부 및 반납명령)를 신청하고 인터폴 사무총국에는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법원은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윤씨는 지난 4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후원금 사기 등 여러 혐의로 고소·고발됐으나 캐나다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인터폴 쪽이 수배자를 검거한 뒤에 해당 국가에 송환하는 최고등급의 수배로, 앞서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김준기 전 디비(DB)그룹 회장은 여권이 무효화되고 인터폴 적색수배에 오르면서 스스로 귀국했다.
윤씨를 고발한 박훈 변호사의 주장은 “윤씨가 누구에게나 초미의 관심사인 고 장자연씨 문건에 나오는 ‘조선일보 방사장’ 부분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모른다는 말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마치 ‘조선일보 방사장’ 부분에 대해 뭔가를 아는 것처럼 얼버무려 사람들을 기망하고 후원금을 모금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지오씨는 자신의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후원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윤씨는 “현재까지 모여진 모든 후원금은 단 1원도 사적 용도로 지출하지 않았으며 곧 모두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