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통화내역 확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29일 검찰이 자신을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법조·건설 브로커 윤상림(53·구속기소)씨가 체포 직전 검찰 간부들과 경찰, 정·관계의 고위 인사들에게 전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가 체포되기 전 검·경의 간부는 물론 여러 기관의 인사들에게 전화한 통화내역을 확보하고 있다”며 “더 구체적인 단서들이 나와야 무슨 목적으로 통화를 했는지 수사해 관련성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윤씨가 체포되기 전 6개월 동안의 통화내역을 확보하고, 윤씨의 계좌 추적 등을 통해 통화 대상자들과 돈 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인사철에 친구와 친척 등의 차명계좌로 윤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경찰관들을 불러, 돈을 건넨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윤씨는 지난해 말 강원랜드 브이아이피(VIP) 카지노에서 다른 손님들과 싸우는 등 말썽을 일으켜 출입이 금지되자, 전병헌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출입금지 조처를 풀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의원은 “윤씨로부터 ‘강원랜드 출입을 못하게 한다. 알아봐달라’는 전화를 받아 보좌관을 통해 알아봤지만 ‘오래지 않아 자동적으로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압력을 넣지도 않았고 전화를 해 출금 기간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카지노 출금을 풀어준 것만으로는 범죄가 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금품 거래라든지 단서가 나와야 수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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