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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딸 채용 청탁’ 의혹 김성태 “재판 지연” 반발에 재판장 “모욕” 경고

등록 2019-11-22 16:23수정 2019-11-23 11:50

‘이석채 전 kt 회장과의 저녁’ 새 증거에
22일 예정된 결심공판 한달 뒤로 미뤄져
김 “고의 지연” 주장에 재판장 불쾌감 표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22일 예정됐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케이티(KT)에 부정채용 의혹’ 결심 공판이 한달 뒤인 12월22일로 미뤄졌다. 김 의원 딸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이미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이석채 전 케이티 회장과 김 의원의 저녁식사 시점에 관한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서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재판장 신혁재)는 이날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의 7차 공판에서 검찰이 요청한 ‘핵심증인’인 서유열 전 케이티 홈고객부문장(사장)의 추가 증인신문을 받아들이고, 이날 예정돼있던 결심공판을 미뤘다. 최근 법원이 제출받은 서 전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서 2009년 5월14일 한 일식집에서 70여만원어치 비용내역이 확인돼서다. 서 전 사장은 2011년 일식집에서 가진 저녁모임에서 김 의원이 딸의 정규직 전환을 부탁했다고 주장하는 데 견줘 김 의원과 이 전 회장은 2009년에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김 의원이 수사기관에서 이 회장과 사적으로 식사한 적이 없다고 한 걸로 비춰보면 2009년 말고도 여러 번 만났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서 전 사장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 한다”며 서 전 사장을 다시 증인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검찰은 재판부에 이 전 회장의 카드내역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즉각 항의했다. 김 의원은 “재판부에 할 말이 있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의적으로 이 재판을 지연시키고자 하는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 전 사장이 2011년에) 오이·양파 소주를 마셨다고 하는데 저는 국회에서도 손가락 다섯 개 안에 들어가는 주당이다. 저는 오로지 소폭(소주+맥주)만 마신다”고 주장했다. 서 전 사장은 지난 9월 이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회장이나 김 의원 모두 약주를 많이 하지 않았다. 당시 소주에 양파를 썬 걸 넣어서 먹고, 오이도 넣어서 소주로 소탈하게 마셨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 의원의 주장에 재판부는 불쾌감을 표시했다. 재판부는 “어떠한 형사사건도 이렇게 신속하게 이뤄진 적은 없다”며 “이 재판이 지연됐다고 주장하는 건 재판부를 향한 심각한 모욕이라고밖에 안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이 “제가 정치활동을 판단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공판기일을 당겨줄 것을 주장하자 재판부는 “다른 재판을 위해 기일을 잡아놨는데 이 사건을 위해서 그 재판을 미룬다고 하는 건 법 앞의 평등을 실현하는 게 아니다. 두 분이 재판받을 권리도 중요하겠지만, 다른 일반인의 재판 권리도 보장돼야 한다. 법은 모든 사람 앞에 평등하다”고 밝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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