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나흘째인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부산발 KTX를 타고 역에 도착한 승객들이 플랫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철도 파업 나흘째인 23일 전국의 많은 대학에서 수시면접과 논술시험이 치러지면서 수험생들이 열차를 이용했지만 파업 소식이 미리 알려져 큰 혼란은 없었다.
다만 열차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고속버스 등을 이용하면서 다른 대중교통 이용객이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고속버스 이용객은 일주일 전(13만9천149명)에 비해 1만4천292명(10.3%) 증가한 15만3천441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국민대 면접을 보기 위해 천안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오전 6시25분 첫차를 탔다는 김모(18)군은 "철도 파업을 한다는 걸 미리 알고 있어서 열차 예매에 문제는없었다"고 말했다.
동아대 면접을 위해 서울역에서 오전 8시 KTX를 타고 울산으로 간다는 김 모(17) 군은 "열차 운행을 거의 안 하는 줄 알고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취소된 일부 열차를 제외하고는 정상 운행을 해 KTX를 타고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철도 파업 후 첫 주말이었음에도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큰 불편은 없었다고 한다.
수능 시험 후 어머니와 강릉으로 여행을 간다는 김모(19)군은 "파업을 모르고 안양에서 오전 7시에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왔는데 열차가 많이 다녀 불편함을 못 느꼈다. 강릉과 서울을 오가는 KTX도 문제없이 예매했다"고 말했다.
휴가를 받아 집으로 가기 위해 서울역에서 동대구역행 열차를 기다리던 장병은 "열차 파업 때문에 부대에서 서울역으로 올 때 늦어지거나 열차 예매에 지장이 있지는 않았다"며 "원하는 시간대에 열차를 예매했다"고 했다.
이들과 달리 일부 열차 운행이 취소되고 남은 열차로 예매가 몰리면서 피해를 본 시민도 있었다.
준학예사 자격시험을 치기 위해 대전에서 오전 5시55분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왔다는 송 모(20) 씨는 "서울로 오는 차는 문제가 없었는데 대전으로 돌아가는 KTX가 파업으로 취소돼 다른 열차로 다시 예매했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을 보고 친구와 롯데월드로 놀러 가려고 서울을 찾았다는 강예원(18)양은 "원래는 오전 7시쯤 출발하려고 했는데 그 시간대 열차들이 다 취소되거나 매진돼 오전 5시에 출발했다"며 "부산으로 돌아가는 열차는 특실밖에 안 남아 있어 일반석보다 비싼 특실을 예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이날 KTX는 평시 330대에서 224대(운행률 68.9%)로 줄었고, 새마을호는 74대에서 44대(58.3%), 무궁화호는 284대에서 178대(62.5%), 화물열차는172대에서 58대(31%), 광역전철은 1천902대에서 1천560대(82%)로 감축 운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