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맞이 편의점 도시락 시식회. 한겨레 자료
국민 한 사람당 매달 13번의 외식을 하고 30만원 이상의 외식 비용을 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국 성인 3075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외식 소비행태’ 설문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한 달 평균 13회 밥을 집 밖에서 사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 평균(13.9회)보다 약 1회 줄어든 결과다. 반면 월평균 외식 비용은 30만6천원으로 지난해(29만3천원)보다 늘었다. 한번 외식할 때 쓰는 평균 비용은 음식점에 직접 가서 먹는 경우 1만2599원, 배달해 먹을 경우 1만4556원, 음식점에서 포장을 해와서 먹는 경우 1만754원으로, 배달 외식이 가장 비쌌다.
혼자 밥을 사 먹는(‘혼밥’) 횟수도 늘었다. 올해 월 평균 혼밥 횟수는 4.17회로 지난해(3.4회)보다 1회가량 늘었다. 혼밥은 총 월 평균 외식 횟수(13회)의 32%를 차지했고, 월 평균 혼밥 비용은 4만9920원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20대가 6.01회, 지역별로는 서울이 6.14회로 혼밥 비중이 가장 많았다.
편의점에서 밥을 사 먹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일주일 평균 1.6회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편의점 음식을 사서 먹을 때 한 번에 평균 5849원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도시락(44.6%)이 가장 인기가 많았고, 김밥·주먹밥(38.4%), 햄버거·샌드위치(14%)가 뒤를 이었다. 편의점 음식을 찾는 이유로는 맛(38.4%), 가격(25%), 메뉴(16.4%) 등을 꼽았다.
이날 농식품부와 농식품유통공사는 이런 소비행태를 분석한 ‘2020 외식 경향 열쇳말’도 발표했다. 친환경 가치를 강조한 새로운 시장이란 의미의 ‘그린오션’, 주관적인 만족을 중시해 나를 위한 소비를 뜻하는 ‘바이 미 포 미(Buy me-For me)’, 사회관계망서비스(SNS)·유투브 등을 통한 먹거리 혹은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 공유를 뜻하는 ‘멀티 스트리밍 소비’, 간편식·배달 음식의 고급화를 추구한다는 뜻의 ‘편리미엄 외식’ 등 4가지가 내년 외식 경향을 이끌 열쇳말로 꼽혔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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