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대구 서문시장 2지구 불…지상점포 975곳 거의 타

등록 2005-12-30 19:19수정 2005-12-30 19:35

29일 밤 9시57분께 일어난 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30일 오전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서는 31일 오전에나 완전히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29일 밤 9시57분께 일어난 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30일 오전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서는 31일 오전에나 완전히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피해규모 1천억원 이를듯” 영세상 대부분 보험 못들어
“20년 동안 봉제일을 해서 마련한 모든 것이 한꺼번에 날아갔습니다.”

30일, 세밑에 찾아온 화마로 일거에 전재산을 날린 이성국(48)씨는 “전재산을 털어 원단을 구입했다 거리에 나앉게 됐는데 노부모와 중3, 고2 두 자녀를 어떻게 부양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끝내 울먹였다.

29일 밤 9시57분께 영남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2지구 건물 1층의 한 점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3층에 입주한 975개의 점포 대부분을 태웠다. 이 건물은 95억원 상당의 화재보험에 가입해 있지만 입주한 영세상인들은 대부분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상대책이 막연하다. 불이 난 시각이 상가 철시 뒤여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소방차 100여대와 소방대원 1400여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셔터문이 내려진데다 불에 잘 타는 원단, 의류, 이불들을 주로 파는 점포들이 밀집한 곳이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연면적 6천여평의 30년 된 슬라브조 건물로, 모두 1200여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다.

피해상인 화재수습대책위원을 맡은 2지구 상가번영회 김성곤(54)씨는 “현재 지하를 제외한 대부분의 점포가 불에 타 한 점포당 피해액을 1억원으로 잡아도 거의 1천억원의 피해가 났다”며 “상습 화재지역이어서 보험 가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의류점을 하다 가게를 모두 태운 이연(62·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씨는 “대목을 대비해 잔뜩 물건을 들여놨는데 알거지가 됐다”며 “시가 인근 주차장이라도 개방해 노점이라도 벌일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울부짖었다.

대구시는 이날 지원대책본부를 마련해 안전진단과 피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시는 피해 상인들에 대해 긴급복구 및 운전자금으로 점포당 3천만원을 은행을 통해 융자하고 재건축 때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기초수급자 외에는 직접적 경비 지원은 어렵다는 태도다.

서문시장에는 1997년을 비롯해 지난 50여년 동안 큰 화재만 10여 차례에 이를 정도로 불이 자주 일어났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