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 중이던 동양대학교에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진중권(56) 교수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한테 전화를 한 건 ‘취재’가 아니라 ‘회유’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최 총장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문제의 통화는 ‘회유’로 해석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이 글에서 “(앞서 올린 글에 대해) 컴플레인이 들어왔는데, 유시민씨가 최 총장과 했던 통화를 ‘취재’라고 주장한 ‘사실’이 존재한다”며 “다만 그 사실을 유시민씨와 최 총장이 서로 달리 이해하는 듯하다. 이것이 ‘해석’이 갖는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두 견해 중에서 저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문제의 통화는 ‘회유’로 해석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물론 저의 주관적 해석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앞선 글에서도 당시 조 전 장관의 측근인 유 이사장이 ‘표창장 의혹’을 덮기 위해 최 총장을 압박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같은날 페이스북 글에서 “(최성해) 총장이 부도덕하다고 표창장이 진짜로 둔갑하는 것은 아니”라며 “객관적 사실은 K교수와 정경심 교수를 통한 총장의 청탁은 실패로 돌아갔고, 표창장과 관련한 조국·정경심의 청탁, 유시민·김두관의 ‘취재’ 혹은 ‘확인’을 빙자한 회유 또한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당시 ‘외압 의혹’이 불거지자 “저도 유튜브 언론인이라 취재를 한 것”이라며 “동앙대에서 (조씨에게) 나간 것이 총장상인지 표창인지, 기록이 남아있는지, 봉사활동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사실관계를 여쭤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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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 교수는 지난 19일 동양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사직서 제출 이유에 대해 △동양대에 학위도 없이 교수로 특채된 것 자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 △보수정권 시절, 그것도 보수적인 지방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압력이나 항의로부터 나를 지켜주신 분께 진퇴에 관한 고언을 드리려면 최소한 직을 내놓고 하는 게 예의라는 생각 △정치권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학교와 총장에 대해 부당하게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명하려면 더 이상 이 학교의 구성원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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