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3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제주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지난 17∼18일 제주도에 사는 19살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벌인 제주 2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 ‘국토교통부의 제주 2공항 건설 방안’에 대한 질문에서 55.9%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제주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제공
제주도민 절반 이상이 제주 2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현 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가 추진 중인 ‘도민의견수렴’ 과정에 대해서도 10명 중 7명 이상이 찬성했다.
전국 113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제주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지난 17∼18일 제주도에 사는 19살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5.9%가 ‘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2공항 건설을 찬성한 응답자는 41.4%다.
응답자의 80.3%는 제주의 공항 시설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확충 방안으로는 58.2%가 ‘현 제주공항 확장’을, 34.6%가 ‘2공항 건설’을 선호했다. 제주시뿐 아니라 서귀포시 거주자들도 2공항 건설(45.3%)보다 현 공항 확장(48.4%)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제주를 동서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서는 애월읍에서 대정읍까지 서부 지역에 사는 응답자의 경우 71.3%가 ‘현 공항 확충’을 최선의 방안으로 골랐지만, 조천읍에서 남원읍까지 서부 지역민은 52.8%가 ‘2공항 건설’을 선호했다.
또 2공항 갈등해결을 위해 제주도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도민의견수렴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76.0%로 반대(12.4%)보다 6배 이상 많았다. 도민회의는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정부 부처와 청와대, 국회 등에 “2공항 건설 계획을 수정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민과의 대화’에서 정부는 도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던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서’에 의뢰해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3.1%, 신뢰 수준은 95%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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