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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광훈, 5억 받고 이단 해제해준 혐의로 수사

등록 2020-01-22 17:30수정 2020-01-23 02:43

경찰, 대가성 ‘배임수재’ 정황 확보
이단성 의심받는 교회 목사에게
한기총 가입 허가 시점 앞뒤로
개인계좌에 수차례 나눠서 받아
내부서도 “결론내고 졸속검증” 지적

전 목사, 후원금 3억 횡령 정황도
한기총 “신앙·종교적 범위의 헌금”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부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 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가 4일 오후 서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부 퇴진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이단성’을 의심받은 목사에게 5억원 안팎의 돈을 받고 이 목사의 교회를 회원으로 받아 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한기총에 가입하기 위해 열린 이단성 조사 전후로 변아무개 목사 쪽으로부터 거액의 돈이 나뉘어 전 목사의 통장에 입금됐고, 변 목사의 교회에 대한 한기총의 이단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점 등의 정황을 확보해 변 목사가 보낸 돈에 대가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전 목사를 배임수재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과 별도로 전 목사가 각 교단과 교회에서 한기총 후원 등 명목으로 보낸 돈 중 3억원 가까이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해 횡령한 혐의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한겨레>가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복수의 전·현직 한기총 관계자 등을 취재한 결과, 지난해 2월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전 목사는 바로 다음달인 3월4일 열린 한기총 임원회에서 변 목사를 소개하고 7일 뒤 열린 임원회에서 변 목사가 이단성이 없다는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보고를 통과시켰다. 이후 변 목사의 교회는 지난해 4월2일 한기총에 가입됐고, 같은달 8일에는 변 목사가 한기총 공동회장으로 임명됐다. 오랫동안 이단성을 의심받아 온 변 목사가 한기총 지휘부 자리까지 올라가는데 한달 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후 변 목사에 대한 이단성 검증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기총에서 변 목사의 검증을 맡았던 한 목사는 지난해 3월 “전 목사가 서둘러 변 목사를 (이단을) 해제하려는 뜻을 정하고 위원회를 소집해 졸속으로 이단 해제를 유도했다”는 성명을 냈다. 또다른 한기총 관계자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전광훈 목사가 변 목사 가입을 받으려고 반대하는 사람을 다 잘랐다. 아부하는 사람만 남겼다. 변 목사를 한기총으로 부른 것 자체가 전광훈 목사다”라고 말했다.

전 목사의 배임수재 의혹은 지난해 7월 한기총 조사위원회에서 전 목사가 한기총 후원금 및 기부금을 개인 통장으로 받아 횡령이 의심된다고 혜화경찰서에 고발한 뒤 불거졌다. 경찰은 전 목사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면서 전 목사가 각종 후원금 가운데 3억원 가까이를 개인 용도로 사용해 횡령한 정황을 확보했으며, 변 목사가 전 목사에게 건넨 돈에 대가성이 있다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기총은 “(변 목사 쪽이 낸 돈은) 신앙과 종교적인 범위 내에서 일어난 헌금“이라며 “변 목사는 한기총에서는 이단이라 지정받은 사실이 없어 이단을 해제할 이유도 없고 대가성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변 목사 쪽에도 해명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강재구 정환봉 김완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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