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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장] 재검, 또 재검…귀국한 교민들 ‘철통 검역’ 속 안도

등록 2020-01-31 14:44수정 2020-01-31 18:31

김포공항에서 격리시설 이동 버스까지 침묵만
경찰 에스코트…아산·진천 주민 환영 속 도착
368명 중 18명 발열 증세 보여 격리병상 직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3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 한 교민이 어린이를 품에 안고 대한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3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 한 교민이 어린이를 품에 안고 대한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한국 교민 368명이 귀국한 31일 아침 김포공항엔 긴장감이 흘렀다.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이들이 철저히 분리된 채 검역을 거쳐 버스로 향하는 동안 공항엔 침묵만이 흘렀다.

교민들을 태운 대한항공의 정부 전세기는 이날 오전 6시3분께 우한을 출발해 아침 7시58분께 김포공항에 내렸다. 공항 안엔 흰 방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이들을 맞을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고, 공항 밖에선 이들의 이동을 지원할 2개 중대 140여명의 경찰과 각 언론사 기자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진치고 있던 36대의 버스 외에 119앰뷸런스 18대도 차례로 도착해 대기중이었다. 전세기 탑승 뒤 기내와 김포공항 검역 과정에서 발열 증상을 보인 18명의 교민을 태울 음압구급차량이었다. 차량 운전자들은 모두 방역복에 마스크, 고글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탑승객들은 우한공항에서 이미 중국 정부와 한국 의료진의 검역을 두 차례 거쳤지만, 도착 직후에도 다시 검역을 받았다. 이날 발열 증상을 보인 교민 18명 중 14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4명은 중앙대학교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이 31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대한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이 31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대한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타에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이 버스를 타고 공항을 나서 격리시설로 향하고 있다. 김포공항/공동취재사진
31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타에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이 버스를 타고 공항을 나서 격리시설로 향하고 있다. 김포공항/공동취재사진

정부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우한 교민과 유학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해 장갑을 끼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전세기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우한 교민과 유학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해 장갑을 끼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로 봉쇄된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온 교민들 중 발열자를 태운 구급차가 줄지어 나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로 봉쇄된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온 교민들 중 발열자를 태운 구급차가 줄지어 나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전원 마스크를 쓴 채 보안구역인 공항 게이트 안쪽 검역대를 통과해 버스에 올라탄 교민들의 표정에도 긴장감이 가득했다. 이들의 이동로엔 모두 폴리스라인이 설치됐고, 이동을 돕는 직원들도 방호복을 입고 있었다. 버스 안에서 교민들은 대부분 조심스러운 눈초리로 밖을 보거나 손에 쥔 휴대전화를 바라봤다. 하지만 아이를 안은 엄마의 마스크 너머 눈빛에선 비로소 고국에 도착했다는 안도감도 느껴졌다. 이들 368명을 태운 버스 36대는 마스크로 덮인 침묵 속에 서울 김포공항을 빠져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3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 한 교민 어린이가 관계자의 품에 안겨 대한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3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 한 교민 어린이가 관계자의 품에 안겨 대한항공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한 교민들을 태운 마지막 버스가 11시14분 김포공항을 떠나기까지 3시간16분의 시간이 걸렸다. 6개조로 나뉜 교민들은 각각 3조씩 아산과 진천으로 향했다. 버스 5~7대로 구성된 한 조가 떠날 때마다 고속도로 순찰대 차량이 앞뒤로 두 대씩 붙어 버스를 에스코트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까지 순찰대가 길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열 증상을 보인 18명의 교민이 구급차에 탈 때도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순찰대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길을 안내했다. 최장 잠복기인 14일 동안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지내기로 한 교민들은 현지 수용을 반대했던 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철회하면서 이날 각 지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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