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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숙대 트랜스젠더 합격생 ‘입학 포기’에도…“계속 응원” 지지 쏟아져

등록 2020-02-10 16:10수정 2020-02-11 02:44

#앞으로도_나는_트랜스젠더_A님_편입니다…해시태그 운동
“이 흐름 결코 뒤로가지 않을 것”
숙명여대 캠퍼스엔 ㄱ씨 향한 동문 격려 담은 대자보 붙어
숙명여대 캠퍼스 정문. <한겨레> 자료사진
숙명여대 캠퍼스 정문. <한겨레> 자료사진

숙명여대 법학부에 합격했다가 일부 재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혀 입학을 포기한 트랜스젠더 합격생 ㄱ(22)씨를 향한 응원이 온오프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다. 에스엔에스(SNS)에서는 ㄱ씨 편에 서겠다는 뜻을 담은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숙명여대 동문들은 캠퍼스에 ㄱ씨를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대자보도 붙였다.

10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캠퍼스에는 ㄱ씨를 격려하는 동문들의 전자우편 내용을 추린 대자보가 붙었다. 앞서 ㄱ씨의 입학을 환영하는 숙명여대 동문들의 연서명을 받은 이 학교 졸업생 유영주(50)씨가 정리한 것이다. 지난 7일 ‘신상 유출의 두려움 등으로 학교생활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 들었다’며 ㄱ씨가 입학 포기 의사를 밝히자 연서명에 참여했던 동문들이 거듭 유씨에게 ㄱ씨를 향한 지지를 밝혀왔다고 한다. 메시지에는 “자신이 여성이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고 험난한 세상에서 이제 막 용기 내 한걸음 내딛은 학생의 용기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숙명을 첫 보금자리로 삼은 학생이 마주할 것은 경멸과 모독이 아닌 따뜻한 환대와 지지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그 친구가 활동하고픈 공간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일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제 자리를 지키며 있는 힘껏 응원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유씨는 <한겨레>에 “ㄱ씨가 입학을 안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미안했다. 동문들의 메일을 보니 ㄱ씨를 지지하는 마음은 다 비슷했구나 싶어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결정이 났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자보를 붙이게 됐다”고 전했다. ㄱ씨는 성전환 수술 뒤 법원에서 성별정정 허가를 받고 숙명여대 법학부 2020년 신입생으로 합격했지만 신입생 대학 등록금 납부 마지막 날인 지난 7일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트위터에서도 ‘#앞으로도_나는_트랜스젠더_A님(ㄱ씨)_편입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지지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갈 트랜스젠더 A님을 응원한다”, “누구나 평등한 교육 기회를 얻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저는 당신의 편이다”, “언젠가 분명 약자들 곁에 든든하게 서는 법조인이 되어 돌아오리라 믿고 기다리겠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트위터의 한 이용자는 “그 대학(숙명여대) 다니는 FTM(에프티엠·성별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이다. 학교가 합격자분을 담기엔 그릇이 너무 작았나보다. 부디 꿈 포기하지 마시고 꼭 계속 살아가주세요”라고 적기도 했다.

10일 숙명여대 캠퍼스에 붙은 숙명여대 동문들의 대자보. ㄱ씨를 응원하는 동문들의 이메일 내용이 담겼다. 유영주씨 제공
10일 숙명여대 캠퍼스에 붙은 숙명여대 동문들의 대자보. ㄱ씨를 응원하는 동문들의 이메일 내용이 담겼다. 유영주씨 제공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소수자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보다 적극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인 박한희 변호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많은 이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티브이에나 나오는 존재로 여겨지던 트랜스젠더가 직장동료와 가족으로도 다가올 수 있겠다고 느꼈을 것 같다. 학교 차원에서도 트랜스젠더 입학에 대해 논의하는 대화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제 강재구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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