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오른쪽 두번째)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결과와 3차 우한 국민 이송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과 인접한 홍콩과 마카오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이들도 ‘특별입국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인과 이들의 부모, 배우자, 자녀 등을 데려오기 위한 3차 임시항공편(전세기)는 11일 저녁 김포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다. 전세기 탑승을 희망한 교민과 가족은 이날 오전까지 모두 170여명 수준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중국 본토에 적용하던 특별입국절차를 확대해 12일부터 홍콩과 마카오도 국내에 연락처와 주소가 확인돼야 입국이 가능하는 방안을 정부가 논의 중인 것이 맞는지’를 묻는 기자의 말에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을 논의하고 검토했다”며 “오후 2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상세하게 내용을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 6개 지역에 대해서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외교부의 4단계 여행경보제도에 따라 중국 후베이성은 3단계인 ‘철수 권고’(긴급 용무 아닌 한 철수·여행 취소),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그외 중국 지역에는 2단계 ‘여행자제’(신변안전 특별 유의·여행 신중 검토)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정부는 지난 9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역 사회 감염이 확인된 6개 나라를 밝힌 데 따라 외교부 여행경보제도와는 별도로 이들 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네팔, 스리랑카, 캐나다, 이탈리아, 러시아, 벨기에, 핀란드, 스페인, 스웨덴,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나온 상태다.
우한 교민과 그 가족들을 데려올 3차 전세기는 이날 밤 8시4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우한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3차 전세기는 12일께 김포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정확한 도착시점은 아직 유동적이다. 이번 전세기에는 지난 1·2차 때만 하더라도 중국 국적자는 한국행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도록 한 중국 정부의 방침 때문에 현지에 남을 수밖에 없었던 한국 교민의 배우자와 부모, 자녀 등 직계 가족, 그리고 이들과 함께 현지에 남은 한국인 교민이 탑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지난번에 같이 동반해서 오지 못했던 중국 국적의 가족들은 중국 당국하고 최대한 귀국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가 진행이 되고 있다. 모셔올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논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한에 체류 중이었던 한국인 교민은 2000여명 정도였고, 지난 1·2차 전세기로 701명이 국내로 들어왔다. 3차 전세기 탑승을 희망한 인원은 11일 오전 현재 한국인과 이들의 중국 국적 가족까지 모두 합해 170여명 정도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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