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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건단체 “대구가톨릭대병원, 코로나19 관리 무능…투석환자까지 감염”

등록 2020-02-26 16:47수정 2020-02-26 17:23

신장투석실 간호사 감염 이어 투석환자 3명 확진
“코로나19 전담 병상 자격 없어…질본이 직접 관리해야”
대구, 군부대 파견된 공보의 등 열악한 처우 지적도
의협 제보받자 하루만에 50여건 답지…“방호장비조차 못 갖춰”
26일 오전 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잠시 없는 사이 창밖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잠시 없는 사이 창밖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전담 병상 운영을 맡은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직원들에게 감염환자 관리에 대한 교육이나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군부대 선별진료소나 대구에 파견된 의료진에게 마스크 등 방호 장비가 부족하거나 불필요한 행정 업무가 부여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연대회의)는 26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톨릭대병원의 감염관리 능력을 지적하며 전담병상을 병원이 아닌 질병관리본부가 직접 관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3일 신장투석실 간호사가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됐는데 확진 당사자만 격리하고 투석실 방역도, 밀접접촉자 격리도 없이 다음날 정상적으로 투석을 했다. 25일 3명의 투석환자가 확진됐다”며 “대구가톨릭대병원 내 몇 명의 환자가 더 있다고 소문이 돌고 있지만 파악이 되지 않는다. 병원에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직원들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대회의의 설명을 보면 현재까지 이 병원 호흡기 내과 전공의 1명, 신장투석실 간호사 1명, 의료종사자 2명 등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신장투석실 환자 3명도 확진됐다.

아울러 연대회의는 이 병원이 100개의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운영할 예정이지만 직원들에게 공식 통보나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늘 오후부터 코로나19 확진자를 입원시킨다고 하지만 직원들은 코로나 확진자를 누가 담당하는지, 어떻게 운영하는지, 감염환자 관리에 대한 어떠한 교육도 없이 걱정만 하는 실정”이라며 “대구가톨릭대병원엔 콘트롤 타워가 없다. 환자와 직원이 안심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전담 병상 운영은 정부가 직접 운영하라”고 요구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붙은 항의문.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제공.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붙은 항의문.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제공.
이에 대해 대구가톨릭대병원 쪽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일 본원 최초 사례인 병동 간호사의 확진 결과 판정 후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지침에 따라 조치했고, 본원 상황과 조치상황을 교직원들에게 오늘까지 6회 공지했다”고 밝혔다. 또 “22일과 23일 중대본 즉각 대응팀과 대구시 관계자들이 본원 위험도를 평가한 뒤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고 평가해 방역을 완료했고, 24일부터 응급실 정상운영을 시작했다. 신장투석실도 엄격한 관리 하에 정상 가동했다”고 반박했다.

군부대나 대구 지역으로 파견 간 공중보건의나 군의관 등이 방역물품이 부족한 상태에서 휴식시간이 보장되지 않은 채 진료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승국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증 관련 공중보건의사, 군의관, 전공의 불합리한 처우 제보’를 받았는데, 하루 사이에 50여 건의 제보가 쏟아졌다는 것이다. 지적사항으로는 △적절한 방호 장비 제공 △숙식 △진료시간 △행정업무 동원 등의 문제가 거론됐다. 조 공보이사가 올린 제보 글과 문서 사진에는 “보급받은 마스크는 수주 전 받은 엔(N)95(의료보건용) 한 개, 비의약외품 청결작업용 마스크랑 석면방지용 마스크 뿐이다. 마스크를 요청하니 그제서야 본부에 요청을 했다”, “검체 채취시 전신보호복이 아닌 가운 사용을 권장했다”, “군 선별진료소 근무를 서면서 보건지소 근무도 서야 해서 하루 16시간 근무를 서야 하는 날들이 생겼다. 주말도 8시간 당직을 서야 하는데 대체휴무에 대해선 확실한 대답이 없다”등의 호소들이 담겨 있었다.

조승국 공보이사는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적절한 방호 장비가 없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다. 마스크가 없거나 일반 가운을 입고 진료를 보다 의료진이 감염되면 다른 환자도 옮게 된다. 갑작스럽게 상황이 발생해 현장 행정체계가 잘 작동하지 않아 혼선이 있지만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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