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거주 사실을 숨긴 채 입원했다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환자로 인해 일부 폐쇄된 서울 중구 백병원 앞에서 9일 의료진 등 병원 관계자와 경찰 등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구 방문 사실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에 입원한 70대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해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뒤 자가격리 지침 위반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 소지가 있는 20명을 수사중이다.
경찰청은 9일 서면자료에서 서울백병원에 대구 방문 사실을 숨기고 입원한 환자에 대해 “해당 병원을 관할하는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내사에 착수하여 진료 과정에서의 허위진술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환자는 대구에서 왔단 이유로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하자 대구 방문 사실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에 입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백병원 병동 일부는 폐쇄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보건당국·의료기관과 협조해, 불법행위 확인 시 신속·엄정하게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내 코로나19 확산 뒤 이처럼 감염병예방법 위반 소지가 있는 이들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보건당국의 격리 조치를 위반하거나, 집회 금지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처를 위반한 혐의 등으로 수사대상에 오른 경우는 8일 기준 모두 20건이다. 경찰은 또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뒤 112신고센터에 코로나19와 관련해 접수된 신고건수는 모두 1만319건이라고 밝혔다. 전체 신고건수는 2백6만1535건으로, 코로나 관련 신고가 0.5%가량을 차지한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2742건은 현장에서 조처하고, 2650건에 대해선 상담을 안내했으며 그밖의 경우엔 다른 부서나 기관, 병원 등에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회적 관심을 모으는 신천지예수교 수사와 관련해선, 검찰이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한 만큼 “검찰이 보완을 요구한 사안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하는 등 법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지난해 이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 대해 접수된 횡령 혐의 등 고발건 4건 가운데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1건을 제외한 3건을 계속 수사중이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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