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텔레비전 광고를 시작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의근 경북지사가 쓰미다 노부요시 시마네현 지사에게 항의서한을 보냈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보낸 서한에서 “경북도와 시마네현의 우호교류를 훼손할 수 있는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지정 움직임 및 독도 문제와 관련한 티브이 광고에 대해 현과 현민들이 현명하게 대처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경북도는 1989년 경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시마네현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티브이 광고를 제작해 지난 2일부터 방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광고는 ‘돌려달라 섬과 바다’라는 제목의 30초 분량 동영상물로 독도 소개와 함께 올해가 독도를 일본 땅으로 고시한 지 100돌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시마네현은 이와 별도로 현 청사 앞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다케시마는 우리의 고유 영토다’라는 등의 글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마네현 의회 의원연맹은 시마네현이 1905년 2월22일 독도를 다케시마로 이름붙여 오키섬의 관할로 둔다는 내용의 고시를 발표한 것을 근거로 이날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경북도 쪽은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문제는 외교통상부가 대처해야 할 사안인데다 자칫 일본 쪽 의도에 말릴 수 있어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마네현 의회가 관련 조례를 제정할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의회도 최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오는 15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티브이 광고 및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지정 움직임 등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도 의회는 또 경북도와 일본 시마네현의 자매결연 파기 요청 및 교류주재원 철수 의뢰, 일본 망언 규탄 및 독도수호 펼침막 설치, 외교채널을 통해 일본 쪽에 항의공문 전달 등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